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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Mar 30. 2017

자꾸 생각나

아플 걸 뻔히 아는데도 자꾸...

모처럼 당신을 만난 날

찌부둥한 얼굴조차도

구겨진 얼굴조차도

멍때린 모습조차도

그 또한 예쁘더라


예쁘네 새로 한 머리도
난해한 그 옷도 네겐 잘 어울려
귀엽네 밥 먹는 모습도
입 한가득 채워 볼록한 얼굴도 예쁘대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좋았을텐데

독한 말로 서로를 상처입히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널 바래왔던 게 욕심이었는데
자꾸 보고 싶고 자주 그럴 것 같은데


두 눈을 쳐다보면 두 볼이 따끈해 지고

미소짓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조금은 불안한 기분이 들어
너를 놓칠까 봐 내 마음이 어지러워져
잘 몰랐었는데 심장이 뛰는 게 귓가에서 들리고
자주 그럴 것 같은데


예전에 그 힘들었던 때는 어디로 갔는지

정말로 시간은 나를 치유해 준 건지

아니 나만 치유해 준건지

바보 같이 자꾸 생각난다

불섶에 뛰어 드는 나방처럼 나를 또 태우려 한다


바보 같은 너의 모습마저도 귀여워 보여서
내 마음이 어지러워져 너만 생각나


https://youtu.be/WEyWrofqEYw


- 너만 생각나, 바닐라 어쿠스틱, 싱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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