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걸 뻔히 아는데도 자꾸...
모처럼 당신을 만난 날
찌부둥한 얼굴조차도
구겨진 얼굴조차도
멍때린 모습조차도
그 또한 예쁘더라
예쁘네 새로 한 머리도
난해한 그 옷도 네겐 잘 어울려
귀엽네 밥 먹는 모습도
입 한가득 채워 볼록한 얼굴도 예쁘대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좋았을텐데
독한 말로 서로를 상처입히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널 바래왔던 게 욕심이었는데
자꾸 보고 싶고 자주 그럴 것 같은데
두 눈을 쳐다보면 두 볼이 따끈해 지고
미소짓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조금은 불안한 기분이 들어
너를 놓칠까 봐 내 마음이 어지러워져
잘 몰랐었는데 심장이 뛰는 게 귓가에서 들리고
자주 그럴 것 같은데
예전에 그 힘들었던 때는 어디로 갔는지
정말로 시간은 나를 치유해 준 건지
아니 나만 치유해 준건지
바보 같이 자꾸 생각난다
불섶에 뛰어 드는 나방처럼 나를 또 태우려 한다
바보 같은 너의 모습마저도 귀여워 보여서
내 마음이 어지러워져 너만 생각나
- 너만 생각나, 바닐라 어쿠스틱, 싱글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