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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Apr 07. 2017

우린 누구나 히어로, 초인가족

초인가족, sbs 시트콤


지난 번 3, 4회를 우연히 주말에 재방으로 보고 박장대소를 했었다. 울 가족과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공감되었던 시트콤. 억지스러움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넘쳤고, 가끔 시청자를 향해 주절주절대는 장면들은 속마음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가끔 터지는 시의적절한 자막들. 대박이다.


한동안 잊었다가 몰아보고 그렇게 보다보니 벌써 14회를 했더라. 월요일마다 2편을 몰아서 하는 걸 보니 예전 세친구라는 시트콤이 생각난다. 윤다훈, 정웅인, 박상면. 참 재미있었는데. 그 이후로 그닥 끌리는 시트콤이 없었는데 모처럼 홈시트콤이 나왔다.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 너무 늦게 하는게 흠이네.


박혁권씨의 딸바보 아빠의 모습이 참 좋다. 나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더욱 그랬다. 혼자 헛다리짚고, 괜한 어깃장 부리고, 제대로 사과 못하며 꽁하는 모습.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은 하지만 실천은 안되는 사람.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훌륭하게 되라 하니 이런 코미디도 없다. 그러고 보니 내 삶도 시트콤이었군.


취준생 이야기는 괜히 짠했고, 결말조차 현실적이라 더욱 짠했고, 딸내미의 연애이야기는 풋풋해서 미소만 났고, 울 마눌님같은 박선영씨는 툴툴거리면서도 모든 걸 척척하는 수퍼우먼이라 정감이 갔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옆집 사람들은 왜 그리 얄미운지. (그래도 그 아들은 귀엽더라)


회사의 모습 또한 좋았다. 특히나 쿨한 직장 상사 엄효섭씨. 맨날 구박만 하고 야근만 시키는 부장, 과장들만 나오더니만 이번엔 아니더라. 양다리 줄을 타는 부하직원을 위해 '당신은 도다리'라고 그 존재 가치를 이야기해주는 인생의 선배같은 상사.  나는 늘 신입사원 같았는데 어느새 부장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호야가 연기하는 신입사원보다 엄효섭씨가 연기하는 부장역할에 더 공감이 가더라. 나도 그래야지.


사랑이야기들이 나오면 늘 기분이 좋다. 딸내미의 풋풋한 사랑도 재미있지만 직장 내의 삼각관계도 재미있다. 특히나 박희본씨는 정말 수더분하게 나오더라. 처음엔 몰라봤다는. 김기리씨도 양념역할 잘 하고 있고. 점점 확장되어 가는 세계관(?)이 정말 즐겁다. 전무에 부사장도 나왔으니 다음엔 사장님도 한 번 들러주실려나?


이 주류회사. 이렇게 일 해도 회사가 운영되는지 조금은 궁금하지만. 뭐 이건 미생이 아니니 너무 심각할 필요는 없지!
딸내미 역할의 김지민. 프로필 보니 고딩인 듯. 그래도 중딩역할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우리 집에서 저리 행동하면 쫒겨났을거다. 하하하.

미워하려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완소캐릭터들이 많은 이 드라마. 오랫동안 했으면. 적어도 100회 특집까지는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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