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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May 03. 2017

가오갤2 너마저!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개봉한 영화이니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볼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볼 사람이라면 그냥 스킵하고 지나가는 게 도리. 그걸 경고해 주는게 예의. 감안하시고 보시라.


모처럼 조조영화 봤다. 매번 지난 영화들 보다가 따끈한 영화를 보려니 설렌다. 주책맞게도. 조조영화가 좀 더 쌌던가?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길을 나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뭐 따끈따끈한 영화이니 부처님의 손길따라 이 곳에 많이들 오신 것 이해된다. 나도 그렇다.


이 영화의 매력덩어리. 베이비 그루트! 피규어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무지무지 했다. 그가 주인공인건 오프닝에서 나타난다. 외계생명체를 죽이는 미션이었던 초반 CG로 잔뜩 돈을 들여서 만들었을, 그래서 화면의 정중앙에 놓을 만한 (다른 영화에서는 충분히 중심 액션장면이었을) 그 장면을 배경삼아 그루트의 춤 장면을 넣어버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의 가장 장점인 신나는 OST의 매력을 듬뿍 살렸다. 게다가 그루트의 깜찍함이라니. 액션이 중요한게 아니지. 이 들썩이는 신명남을 어찌하면 좋을까.


가오갤의 세계관을 잘 모르지만 1편에서 하고 싶었던 질문. 욘두는 왜 스타로드를 저렇게 아끼는 걸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악당이 좀 당황스러웠지만 이것도 나름 괜찮더라. 하지만 좀 더 우주의 재미있는 상상력을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스타 트렉도 그렇고 요즘 우주 영화들 꽤 재밌다. 그런데 왜 스타 워즈는 안 땡기는지 모를 일.


후반부는 한국적인 감성. 신나게 웃다가 후반부에는 숙연해지는데 이게 가족영화를 만드는 디즈니 감성일까? 갑자기 눈을 번쩍 뜰 것도 같은데 그냥 그렇게 끝나버리니 허무하기도 하고. 가오갤은 약간 비틀어야 제 맛인데 너무 정리된 느낌이다. 그래서 비평가들의 평이 전편보다는 별로 인가 보다. 난 나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분명 가오갤의 원하는 관객들의 초점에서는 다소 벗어난 느낌이다. 초반부의 신남이 후반부에 한 번 더 등장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좀 들고. 3편마저 가족적으로는 안가겠지. 설마.


한동안 이 OST를 계속 찾을 것 같다. 여전히 신나는 음악. 우리에게 7080이 있듯이 그들에게도 과거의 향수라는게 있구나 라는 생각. 그 때의 흥겨움은 지금의 흥겨움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어쨌든 가오갤은 노래 빼 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뮤지컬 영화도 아니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쿠키영상이 꽤 많다. 크레딧 올라가는 중간중간마다 나오니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어 친절했다. 고마워요 감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 자리를 나서는 어르신들도 있네. 화장실에 급히 가고 싶었던 거겠지. 아니면 원래 마블영화에 관심없지만 억지로 봉사하러 오신 분들일수도 있고. 떡밥들은 유쾌했고 라바저스라 불리우는 집단들, 실베스타 스탤론, 양자경 들은 반가웠다. 이들이 원년 가오갤이라며? 헉. 그럼 앞으로도 계속 본다는 건가? 아이샤가 만들어낸 아담은 다음 편을 위한 떡밥이겠지. 그나저나 오리와 강아지는 왜 자꾸 나와서 헷갈리게 하는지. 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강아지가 가오갤 멤버가 된다는데 영화에서는 그럴 일은 없는 듯. 오리는 하워드 덕인 듯 싶다. 얘는 입만 살아있는 불량오리 아니던가?


마블에서 나오는 영화들, 볼 때마다 늘 평타이상은 치는 것 같다. 탄탄한 세계관도 부럽고, 이런 상상력을 현실로 가능하게 하는 자본력도 부럽고.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방대한 세계관을 지닌 그런 작품들 없는가? 개인적으로는 네이버 웹툰 '덴마'를 추천한다. 양영순 믓시엘.


가오갤 멤버가 다 모였다. 네블라는 앞으로 어떻게 나올려나?
진정한 주인공! 요 녀석때문에 피규어 지를까 말까 고민중. 왜케 비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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