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랜벗 Apr 30. 2017

잔인한 4월

그래도 꽃은 예쁘더라

4월에는 거의 이 곳을 들르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들렀다 글을 읽고 가시는 분들도 있더라.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 이른바 '랜선친구'라는 걸까? 어쨌든.


몸이 힘들다기 보다 마음이 꽤나 지쳐 있는 한 달이었다. 확실히 학기가 시작되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글이나 끄적끄적 거릴 시간 없다고 느껴지지만 막상 보면 그리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은 괜히 바쁘고. 한마디로 여유가 없다. 따뜻한 봄을 느낄만한 여유가. 꽃은 참 예쁜데 마음이 춥다. 바람도.


다행히 충전의 시기가 돌아온 듯 하다. 오늘은 그 이틀째. 일주일의 시간을 소중히 써 먹으리라 다짐한다. 어디 멀리라도 떠나고 싶지만, 시간과 가족이 허락치 않으니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동안 못 봤던 책이나 영화, 그리고 강의 준비나 수업 준비도 좀 해야 겠다.


날이 더 따뜻해 지면 시원한 백사장 비치 파라솔에서 누워서 잠을 자다 깨다 하면서 책이나 읽었으면 좋겠다. 바닷물은 소금기가 많아서 좀 그러하니 이왕이면 프라이빗 풀장이면 더 좋겠다. 그런 꿈같은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어도 분명 질리겠지? 휴식도 너무 오래면 결국 노동이 되는 거다. 적당한 휴식과 적당한 일. 나한테 필요한 건 그거일지도.


정말로 다행인 건 여유없던 4월 드디어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 그래 4월이 잔인했다 이야기 해 주마. 대신 5월은 찬란하게 와 주렴.



매거진의 이전글 자동차 구입 분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