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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May 03. 2017

배우란... 꿈을 꾼다 (feat 김과장)

스타가 나오지 않아도 울림이 있는


이 좋은 날 나는 TV앞에 앉았다. 아침에는 가오갤2를 보고 지금은 백상예술대상 1부를 보고 있다. 본 지 얼마 안되었다. 박나래가 상받는 걸 보았으니 거의 1부 끝나갈 무렵이다. 그리고 고 김영애 선생님.


보통이면 채널을 돌렸을텐데 돌리지 않았다. 라미란과 박신혜의 추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컥했다. 다음 생에도 배우가 하고 싶다는 말. 울림이 크더라. 이런 시상식이 의미가 있으려면 좋은 작품에 대한 수상도 중요하지만 이런 순간이 더 소중하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나서 나오는 노래.


시네마 파라다이스에서 나왔던 그 주제곡을 성악가가 부른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어렸을 적 보았던 그 영화가 지나간다. 그 OST 정말 테이프 늘어지게 들었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 풋루스, 더티 댄싱.. 정말 애정했던 음악들이었는데. 추억에 젖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다 우리 나라 노래가 들린다. 김과장 OST라는데 귀에는 익지 않는다. 그런데 가수들이 노래를 참 못 부르는 거다. 순간 방송시고인가? 생각을 했다. 나오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 그 뒤로 계속 나오는데 커다란 화면에 그들의 작품이 나온다. 아. 조연도 아닌 단역들이었구나. 그래 배우라는 이름을 정말로 듣고 싶어하는 그들이었구나. 정신병동 간호사, 피자배달부... 그 너머로 스타들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느낌이 묘하더라.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스타이진 않았겠지. 유해진이 더 도드라보이는 건 그의 조연시절을 알아서 그럴까?


1부가 그렇게 끝이 나더라. 백상예술대상. 솔직히 처음부터 다 보지는 못했지만 연말에 하는 방송3사의 그들만의 시상식보다는 보편적이라서 좋았다. 영화만 있는 줄 알았더니 TV부문도 있었네. 우리나라의 에미상이 되려나? 괜히 나눠먹기로 심사결과 때문에 역사와 이미지에 먹칠해 버린 대종상의 전철을 가지 않고 잘 발전해 갔으면 좋겠다. 2부는 어쩌면 안볼지도. 실은 내 꿈이 배우가 아니라. (비겁한 변명인가? 내가 안보겠다는데 뭐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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