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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May 09. 2017

후드티는 필수인 힙합전사 암살꾼

Assassin's Creed (2016)


이 영화 독특하다. 왜 그런가 봤더니 게임이 원작이란다. 아 그래서 망했군. 게임이 원작인 영화치고 살아 남은 영화가 있었던가? 툼레이더나 레지던트 이블 정도? 액션이나 공포영화는 그래도 살아남은 듯 한데 워크래프트 같은 영화는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중국덕분에 후편이 나올지도. 어쌔신의 복장이나 행동들이 무척 좋다. 과거의 장면은 중세시대라서 보기 좋다. 현대는 오히려 '아일랜드' 영화 기분이 든다. 가끔 패스빈더와 이완 맥그리거와 헷갈린다. 점으로 구분해야 할까? 


이 게임을 해 보지 않았지만 PC판이 있다고 하니 호기심이 든다. 아니 이번 기회에 플스4 하나 장만해봐? 무엇하나에 꽂히면 우선 장비를 구입하고마는 이 급한 성격 탓에 쌓여있는 애물단지들. 이제 그만 자제할 때도 되었겠지?


매그니토가 열연하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이런 액션도 잘 하더라. 다음엔 부드러운 영화에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근육질에 히어로에 인상쓰는 역할만 보는 것 같아 아쉽다. 


제레미 아이언스도 그런 듯. 내겐 로리타의 그 아저씨의 인상이 제법 강했다. (실은 영화는 보지 않았다. 예고편만으로도 그 영화는 다 본 듯 해서. 뭐 취향은 존중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미션(1986년작)에서의 그 모습은 너무나 옛 추억이 될려나? 이젠 배트맨의 집사로 더 알려졌을지도.


마리옹 꼬띠아르는 예전 인셉션에 봤던 그녀가 아닌 듯 해서 한참이나 봤다. 머리 색깔이 틀려서일까? 인셉션에서는 지적이면서 몽환적 히스테릭하고 섹시한 면이 꽤나 좋았는데. 여기서는 매력이 별로 없다. 캐릭터 탓이겠지. 오히려 어쌔신의 또 한 명의 여주였던 그녀가 더 멋지더라. 그것도 캐릭터 덕이겠지.


템플기사단과 어쌔신. 그 사이에 있는 선악과의 이야기는 광대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래서 롱런하는 게임시리즈가 되었겠지. 암살자였던 그들을 비밀결사단체로 격상시킨 스토리는 흥미로웠다. 분명 기사단을 더 선호해야 하건만 근본적인 선과 악을 약간 뒤틀었다는 느낌? 하지만 연화에서는 그 부분이 그리 자세하지는 않다. 선악과, 자유 의지에 대한 의미가 크게 그려지진 않는다. 자유의지를 지키기 위해 선악과를 지키려는 그들도 그것이 과연 자유의지인지 종교적인 믿음일 뿐인지도 애매하다. 자유의지가 있기네 집단적 믿음도 있는 것인다? 자유의지때문에 폭력이 일어나서 자유의지를 빼앗으면 되는가? 꽤나 철학적으로 심오한 문제를 이 영화는 가볍게 처리한다. 이봐 이건 액션 영화라구!


3D를 고려해서 그런지 고공에서 내려오는 1인칭 시점은 멋지다. 3D보다는 4D로 본다면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 느낄 수 있겠다. 액션신은 꽤 괜찮았다. 어두우면서 스타일리쉬하다. 어쌔신이니 그렇겠지만. 자막에 계속 암살자의 신조라는 말이 나오는데 왜 그게 나는 일본어처럼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이게 다 아베 신조 때문이다!) 신조라. 믿음이 담긴 조약이라는 뜻인가? 오히려 신념으로 읽혔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약속은? 너무 어린이틱한 것일지도. 자막제작자의 고뇌에 찬 최종선택단어였겠지.


마지막은 여운을 남기고 끝난다. 후속편을 기대해야 하는건가? 시리즈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과연 어찌될지. 여주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하는게 좀 평면적이라 공감이 안가지만 레지던트 이블은 뭐 작품성이 좋아서 속편이 계속 나왔나? 마니아 층만 만들어낸다면야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그런데 다음 편도 마이클 패스벤더가 나오는걸까? 엑스맨 안 찍나?)


하늘에서 뛰어 내리는 저 장면. 방어하는 것인지 공격하는 건지. 살아남은 자는 언제나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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