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사건수첩 (2016)
저 두 커플을 참 좋아라 하지만, 이건 좀 과하다. 사극을 비틀어 보는 것도 좋아라 하지만, 역시 좀 과하다. 예종이 실제로 저리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원작만화가 좀 더 역사적 사실을 가져다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역사는 그냥 간단한 소품일 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탐정 이야기인거다. 그게 노비면 어떻고 내시면 어떠하리. 다만 임금이었을 때 스케일이 커지는 건 사실인 듯.
이선균과 안재홍의 케미는 그럭 저럭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좀 구성이 떨어지더라. 웃겼는지도 잘 모르겠고, 역시나 이런 영화는 예고편이 다던데 아니나 다를까. 반전이라고 숨긴 것이 그리 반전이 아니라서 좀 허무했다고나 할까? 그래도 아직까지는 조선명탐정이 더 나아 보인다. 임금님이 그런 것까지 하기에는 너무 다 해 먹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