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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Jul 30. 2017

지난 추억일까 미련일까

기억은 곱씹으며 살아가야 한다

이 매거진에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으려 했다. 지나간 기억들을 되살리고 곱씹는게 생각보다 힘들더라. 마치 어제 일 같기도 하고 추억이라 부르기도 부끄러운 순간의 감정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우울해 지기도 했다.


한동안 글을 안 썼더니 마음은 평온한데 너무 잔잔하다. 삶의 임팩트가 없다고나 할까? 가끔은 힘들어도 우울해도 그 때가 좋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사춘기 시절 이런 (나름) 애절한 사랑에 대한 동경때문이 아닐까? 그 사춘기 감성이 왜 나이 먹고도 발현되는지.


그래도 글을 쓰면 내 안에 가득 참은 감정들이 배설되면서 느끼는 쾌감이 있는 듯 하다. 그게 글쓰기의 매력이기도 하고. 결국 이 매거진을 없애진 못하겠다. 그냥 가끔이라도 이런 나를 받아줄 곳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나는 행복하다. 지금의 내 모습에 부족함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그 때가 생각나는 게 아닐까? 바쁘면 생각나지 않을 기억들. 사랑했던 순간은 그리 길지도 않고 오히려 후회하고 잊었으면 했던 순간이 훨씬 많았었던 그 날들. 잊기 보다 추억하는 편이 훨씬 좋겠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 사람도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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