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

전주한옥마을 북적북적하다

by 오랜벗


11월 초에 다녀왔으니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다. 사진을 보니 이 때에는 잎새들이 가득하건만, 우리 동네처럼 며칠새로 낙엽이 수북히 쌓였을걸 생각하니 세월의 날라감을 느낀다. 금새 계절이 가 버렸다. 봄여~름갈겨~~울이던가?


암튼, 그렇게 유명한 곳이라건만 이 주변을 매년 둘러보면서 한 번도 안 갔다. 심지어는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도 이 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했다. (사실 딱히 맛있을까라는 생각과 귀차니즘의 결합이기도 하다) 전주에 할아버지가 사셨는데도 불구하고!


주말이라 그런지 교통을 잘 통제하고 있었다. 토요일 11시쯤이면 늦은 건 아닐 듯.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괜찮아 보였다.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입구에서 통제를 하고 있었다. 막상 주차장에 들어가니 쉽게 빈자리를 찾을 수 있어 좋았다. 노상에도 있고 건물에도 있는데 여기가 다 찬다는 이야기인가? 많이들 구경왔네. (나를 포함해서)


과거와 현재의 공존. 한복과 양복이 함께 걸어다니는 풍경과 한옥 기와와 빌딩의 끝자락이 만나는 풍경도 그랬다. 왠지 식혜나 조청유과를 팔아야 할 듯 한데 커피도 있고 빵도 있고 철판 아이스크림도 있다. 이 날은 풍물패가 한가운데서 공연을 하더라. 꽹과리의 흥겨운 가락이 옅어질 쯤 길가에서 대중가요가 나온다. 그러다 만나본 성당. 하늘 높이 솟아오를 것 같아 참 예뻤다. 사진발도 잘 받으시고!


특별한 의미를 두고 가보고자 하지 않았기에 좋았던 것 같다. 맛집으로 추정되는 음식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재미있었고 커플끼리 한복을 입고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싱그러웠다. 몇몇 어르신들은 교복입고 돌아다니시더라. 한복이 분에 넘친다고 생각하신건가? 하긴 내가 그런 한복을 입을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긴 했다. 교복이라면 모를까. 대신 어우동스러운 한복이 살짝 불편하긴 하더라. 빌려주는 브랜드가 다 비슷비슷한지 처음에 봤을 땐 예뻤는데 너무 많으니 과하다는 생각했다. 대여용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진 않겠다!


거리를 걷는 건 확실히 봄이나 가을이 적당하다. 그래서 요때는 사람들이 어디가나 많은가 보다. 좋은 걸 보고 즐기려면 역시나 약간의 번잡스러움은 각오해야 한다. 그래, 얼마나 좋으면 사람들이 몰리겠는가? 라고 생각하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뭐, 이 가을이 나만의 것도 아닌데~


사람이 덜 북적일 때 찍었다. 이후부터는 북적북적. 중심지로 갈수록 더욱더!
의도치 않은 실루엣!
그래도 높은 빌딩 잘 피해서 사진 잘 찍었다. 골목길 사진을 깜박한게 못내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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