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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Nov 22. 2017

그대 앞

미련한 바보같은 나

하루에도 몇 번씩

그대 앞을 서성거립니다.

그대의 모습을 힐끗

지나서고나서야 그대 모습 다시 꺼내 놓습니다


추운 아침 그대 앞을 지나며

행여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권하지나 않을지

종종걸음으로 지나갑니다

최대한 춥게 최대한 슬프게


결국 빈 손으로 돌아 앉은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은 당신의 모습을

커피 한 잔의 따뜻한 온기와 함께 그려봅니다.


불러줘야 다가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야 못난 내 자존심이 채워질까봐

그렇게 기다립니다.

누군가가 그랬다면

바보같다고 미련하다고 이야기했을 그런 짓을

매일매일 후회하며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또 당신 앞을 지나갈겁니다.

그리워하지 않은 척 무심했던 척

아파하지 않는 척 할겁니다.

그러면서 좋아한다는 이 미련함은 언제나 끝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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