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바보같은 나
하루에도 몇 번씩
그대 앞을 서성거립니다.
그대의 모습을 힐끗
지나서고나서야 그대 모습 다시 꺼내 놓습니다
추운 아침 그대 앞을 지나며
행여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권하지나 않을지
종종걸음으로 지나갑니다
최대한 춥게 최대한 슬프게
결국 빈 손으로 돌아 앉은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은 당신의 모습을
커피 한 잔의 따뜻한 온기와 함께 그려봅니다.
불러줘야 다가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야 못난 내 자존심이 채워질까봐
그렇게 기다립니다.
누군가가 그랬다면
바보같다고 미련하다고 이야기했을 그런 짓을
매일매일 후회하며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또 당신 앞을 지나갈겁니다.
그리워하지 않은 척 무심했던 척
아파하지 않는 척 할겁니다.
그러면서 좋아한다는 이 미련함은 언제나 끝날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