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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Dec 11. 2017

지속가능한 관계

암튼 시간은 흐른다

시간의 힘이라는게 놀라운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다 처음으로 돌려 놓았다

아니 그 이전보다 더 끈끈해진 관계가 되었다


그 동안 쌓았던 애증과 애원, 애정들이

관계와 관계를 연결하는 딱풀이 되어

어떤 일에도 크게 실망하지 않고


그려러니

그럴수도

그래도


그대를 응원하고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었다

모처럼 드는 따스함에 마음이 평온했다


어찌보면 굳이 엮이지 않았어도 될 인연이

만나고 헤어지고 오해하고 미워하고

상처주고 상처받기를 반복하다

이윽고 평화롭게 되는게 신기하다


한 때 불타올랐던 관계보다 이게 더 좋을 수도

그래서 비 온 뒤 땅이 굳는건가


시간은 흐른다는 마법을 이젠 믿기로 했다

무슨 일이 와도 놀라지 않으리

그게 설혹 관계를 뒤흔들더라도

다음 생엔 다시 만날 것을 믿어야 겠다

믿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사이가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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