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시간은 흐른다
시간의 힘이라는게 놀라운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다 처음으로 돌려 놓았다
아니 그 이전보다 더 끈끈해진 관계가 되었다
그 동안 쌓았던 애증과 애원, 애정들이
관계와 관계를 연결하는 딱풀이 되어
어떤 일에도 크게 실망하지 않고
그려러니
그럴수도
그래도
그대를 응원하고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었다
모처럼 드는 따스함에 마음이 평온했다
어찌보면 굳이 엮이지 않았어도 될 인연이
만나고 헤어지고 오해하고 미워하고
상처주고 상처받기를 반복하다
이윽고 평화롭게 되는게 신기하다
한 때 불타올랐던 관계보다 이게 더 좋을 수도
그래서 비 온 뒤 땅이 굳는건가
시간은 흐른다는 마법을 이젠 믿기로 했다
무슨 일이 와도 놀라지 않으리
그게 설혹 관계를 뒤흔들더라도
다음 생엔 다시 만날 것을 믿어야 겠다
믿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사이가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