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기 3. 예스진지 택시투어

택시투어, 확실히 신박한 경험

by 오랜벗


누구나 들르는 그 곳을 우리도 다녀왔다. 이게 누구랑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대만의 경우에는 택시투어인가 아닌가도 다르겠더라.

예스진지는 예류 지질공원,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이야기한다. 가는 장소의 순서이기도 하다. 진과스에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은 그 곳을 생략하거나 고양이 마을인 허우통을 대신 가기도 하는데, 우린 그냥 정석대로 가기로 했다. 한국에서 예약한 택시투어는 약간의 비용을 추가해서 한국말을 잘 하시는 분으로 부탁했다. 한국에서도 사셨다는 그 분은 9시간에 걸친 여행내내 운전과 가이드와 사진사 역할을 톡톡히 해 주셨다. 예스진지에 다녀온 사람들 사진이 꽤나 멋지다 했는데 웨딩촬영에서나 있을 법한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더라. 쪽팔림은 잠시, 사진은 영원히. 좋은 포즈로 찍는 요령까지도 배운 느낌이었다.

예류 지질 공원은 역시나 사람도 많도 돌도 많고. 특이한 지형만큼 볼 것이 많다. 마치 석회동굴에서 있는 자연석에 이름을 근사하게 붙인 느낌이랄까? 바다와 인접해 있어 사납게 부는 바람이 다소 춥게 느껴졌다. 빨간 선을 넘게 되면 들리는 호루라기 소리. 좋은 사진을 얻으려는 노력과 규칙을 지키려는 사람과의 실랑이가 가끔 일어난다. 그래도 동선을 크게 제한하거나 울타리를 치지 않아서 좋았다. 만져볼 수 있는게 어디인가? 그래도 여왕머리 앞에서 줄 서서 사진 찍는 건 쫌...

스펀은 천등 날리기가 하이라이트다. 이런 경험은 어디에도 못할 듯. 대만에서도 여기서만 허용되었다고 한다. 기찻길에서 날리는 천등은 두 손을 놓았을때 하늘위로 올라가는 모습만 봐도 탄성이 절로 난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기차가 지나가는 데 그 옆에서 당당하게 사진을 찍는 것도 특별한 경험. 우리나라에서는 기찻길 내려가는 것 하면 안되지 아마? 비둘기호 같은 그 기차가 지나갈 때면 서로 꽤나 위험할 듯 한데 누구의 통제도 없이 자유롭게 지나간다. 뭐 이것도 이들의 문화일터이니...

진과스는 산으로 꽤나 올라간다. 금광인데 철분이 많이 들어간 물이 산 아래로 내려가기에 강에 있는 바위들이 붉으스름(노르스름)하고 바닷물도 강과 만나는 부분만 황토색에 가깝다. 파란색 물통에 황토색 물감을 넣듯이 신기하게 그 부분만 그렇다. 금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결국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탄광은 (스펀도 지우펀도 다 탄광이었단다) 결국 관광으로 살아남는다. 우리나라 광명동굴 같기도 하다. 다만 그 안에 들어갈 수는 없는 듯.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그냥 황금박물관에만 갔다. 가이드 없이 다니니 뭔 소리인지 대충 짐작만 해야 하는게 문제. 입장료(80대만달라)에 비해 볼 게 없다. 2층 금괴를 만져보는 것 밖에는. 그게 진짜 금이라는데 긁으면 안된다는 말에 뜨끔했다. 관광객들의 마음은 매 한가지이다. 금본위에서는 이걸 기준으로 통화가치가 결정된다고 하던데 요즘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넘어갈려나? 그러면 금도 돌덩이에 지나지 않겠군. 비트코인과의 한 판 싸움이 궁금해 진다. 어쨌든 금괴는 별볼일 없었으나 거기까지 가는 여정이 고즈녁한 산책과 더불어 관우동상의 웅장함을 맛볼 수 있어 오기 잘 했다고 생각한다. 관우는 역시 멋있다!

지우펀은 사람이 너무 많다. 홍등에 불이 켜질 때 와야 하기에 다들 그 시간에 몰린다. 진과스는 좀 여유있게 봤는데 여기는 와우. 조금 일찍 가서 그나마 여유롭게 돌고 정작 불이 켜졌을 때에는 나와 버렸다. 그 사람들은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그 틈에 사진을 찍으려고 애쓰는 사람들. 남는 건 사진이라지만서도... 그래도 그 찻집이나 풍경들은 참 예뻤다.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 다양한 가게들이 잔뜩 있다. 기념품들도 많고 다양한 음식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좀 다른 시간에 오면 좋으려나? 센과 치히로 보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이미지가 더 강하게 떠오르는 건 왜 였을까?


예류 지질 공원은 바다 근처라 바람도 많다. 돌도 많고. 잉? 제주도 필?
진과스 올라기는 초입에 있던 폭포. 전 주에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물이 많다. 좋은 볼거리.
관운장! 화룡도 대신 책을 들었다. 화타가 치료해 줄 때의 모습이라네.
이 거리는 사진발 정말 잘 받는다. 중간에 서 있는 찻집이 유명하다는데 택시투어에 그런 여유가 없다는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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