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리 끝! 대만은 먹으러만 다닌 듯.
주식이 있었다면 간식도 빼 놓을 순 없지. 정리하고 보니 무지하게 먹으러 다닌 듯 하지만, 조금 사서 맛만 본 것도 있으니 오해 하지 마시길. (오해 한다 해도 별 상관은 없겠군)
1. 누가크래커
첫 날 야시장에서 실패한 음식을 만회하고자 편의점에서 고른 망고젤리와 누가크래커. 망고젤리, 펑리수는 많이 먹어봐서 그닥 새롭진 않았는데 이 누가크래커는 신세계이다. 짜가운 크래커 사이에 들어간 달짝지근한 누가는 말 그대로 단짠단짠의 하모니. 다만 누가가 조금 딱딱해서 아쉬웠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정말 맛나겠는데. 그러다 지우펀에서 만난 누가크래커. 시식을 하는데 말랑한 누가에 반해 무려 14상자나 GET! 크래커 하나에 울 돈으로 100원 정도 하는데, 우리 나라에선 3개가 2000원(편의점에서..)이라니. 헐.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더라. 짝퉁이지만 해 봐야지!
https://1boon.kakao.com/share/nougatbiscuit
2. 망고빙수
삼형제 망고빙수는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다. 낙서를 한 번 찾아보는 것도 묘미라면 묘미.
3. 수신방 펑리수, 망고젤리
펑리수는 선물용이라 못 먹어봤지만 망고젤리는 아이들 사이에 껴서 먹어 보았다. 확실히 편의점 것 보다는 덜 달고 부드럽더라. 다만 비싼 만큼 제 값을 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편의점 것 먹고 말겠다.
4. 모듬 과일
예류 지질 공원에서 기사님이 간식거리 준비해 주셨다. 현지에서 먹는 과일들이었는데 부처님을 닮았다는 석과는 참 독특한 맛이다. 수박도 맛있었고. 망고는 제 철이 아니라는데 맛있는 것을 구해 주신 듯 하다. 아마도 우리 돈으로 샀어도 이렇게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을까?
5. 닭날개볶음밥와 대왕오징어튀김
스펀에서 먹은 간식이다. 일단 닭날개볶음밥은 이마트에서 파는 것을 한 번 먹어봤던 지라 큰 기대는 안 했다. 그런데 완전 다른 맛이더라. 숯불에 구워 주는데 그 향이며 안에 들은 볶음밥의 맛이며 정말 좋았다. 다 먹고나서 끝에 남는 날개의 꼬다리는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개한테 서비스. (그나저나 여기 개들은 왜 이리 흑구들이 많은지. 풀어 놓고 키우는게 문화라니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무섭고 불안하기는 하다.) 참. 요놈은 스펀 기차역 바로 옆에서 파는게 원조라고 하더라. 그 다음은 오징어튀김. 커다란 오징어를 잘게 잘라서 주는데 오동통한게 맛나다. 매운 맛을 고르면 무슨 가루를 뿌려 주는데 그게 더 맛나다는 사람도 있고. 난 그 가루가 딱히. (고추가루 같지는 않아서..)
6. 곱창국수와 대왕연어초밥
이 날은 화련 갔다가 늦게 온 날.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에 그냥 들어가기 싫어서 망고빙수 먹고 대왕연어참치 집까지 걸어갔다. 저녁 9시쯤 되었는데도 북적북적. 포장하는데 20분이라니! 그래서 역할분담. 나는 곱창국수, 아이들은 대왕연어.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국수 집도 분주하긴 마찬가지. 고수를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 안 넣기로 결정하고 주문하여 받는데 몇 분 걸리지도 않는다. 완전히 기계처럼 움직인다. 인사도. 땡큐. 하하. 국수는 불면 안되니 20분 기다렸다 포장해서는 호텔로 갔다. 아뿔싸. 이미 대왕연어는 아이들 입 속으로. 분명 연어 맛 없을 것 같다고 해서 아이들이 입에도 안 대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이들의 시식평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단다. 이런.
곱창국수는 진한 가쓰오부씨 국물에 곱창이 너댓개 빠진 국수라고나 할까? 그냥 국물만 먹으면 좀 짠 데 곱창이랑 같이 먹으니 잘 어울린다. 고수도 한 번 넣어볼껄 이라는 생각을!
7. 그리고 맥주
대만에는 술집 보기가 힘들다. 음식점에서 파는 술집 말고 스몰비어집처럼 간단하게 한 잔 할 곳이 없다. 어쩌면 야시장에서 봤던 야외 식당이 그런 것들을 대신했을수도. 너무 로컬해서 우리는 갈 수가 없더라. (여행자의 마음으로 무장하기에는 아직 멀었어.) 예전 시먼홍로우 주변에 있는 노천카페는 분위기는 좋았으나 술값, 안주는 딱히 땡기지 않았다. 수제 맥주집도 몇 군데 검색되던데 딱히. 그러다 발견한 100원 술집. 마림어 신선해산이라는 곳인데 시먼딩 역에서 멀지 않다. 11시쯤 도착한 곳에는 이미 좌석이 꽤나 찼다. 대만 생맥주(병으로 판다)는 밍밍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괜찮은 맛이었고 대만 맥주도 좋았다. 우리 나라 돈 4000원에 안주 하나라. 물론 그 돈보다 비싼 안주가 더 많았다는 게 함정. 전반적으로 간이 세긴 해도 안주로는 딱 좋았다. 새우, 오징어, 관자 볶음, 튀김은 어떻게 먹어도 좋은 듯. 대만 사람들도 술 잘 먹더라.
8. 마지막 마실거리
소금커피가 대표인 85도씨 커피는 대만에서 꽤나 인기있는 커피 전문점인 듯 싶었다. 곳곳에 있는 체인점이 인기를 대신하는 듯. 약간 연한 라떼에 소금기가 들어있다고나 할까? 연유가 들어간 건지 부드럽고 약간 짭짤해서 마시기가 좋다. 꼭 찾아먹어야 한다는 아닌 듯. 한 번쯤 마시기 좋다. 50란이란 곳은 버블티(전주차이나)가 맛있다고 한다. 먹어본 아내의 말로는 공차보다 좀 더 부드러웠다나 뭐라나. 게다가 단 맛을 조절할 수 있었다고 좋단다. 40달라인데 1600원 정도. 큰 건 2000원 정도. 현지라서 싼 건가? 공차는 두 배 정도 되는 듯 한데. coco라는 가게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공항에서야 만났다. 버블을 싫어하는 아들은 굳이 버블티를 빼달라고 하더라.
더 자세히 정리하고 싶었는데 자꾸 시간이 가면서 기억이 희미해진다. 대만은 여기까지만. 아쉬운 건 박물관에 못가본 것. 가이드가 없다는 건 이런 면에서 불편하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난 다 가 봤지롱. 화산공방이랑 단수이, 대만온천, 용캉제, 양명산, 동물원 등은 다음 여행을 위해 남겨 놓는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워서 참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