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려워
도통 잠이 오지 않는다.
그냥 업무의 트러블은 차라리 쉽게 무시하겠는데
이런 인간관계는 쉽지가 않다.
그 사람이 딱히 더 마음에 가는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이 누구였든 그 자리에 있었으면
나는 누구라도 그렇게 해 주었을거다.
그게 오지랖이고, 누구는 오해하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그리 비난 받을 일일까?
생각해 보면 나는
그럴 의도 1도 없는데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던게 화가 났던 것 같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고.
이성이라면 다 좋아하는?
아무나한테 잘해주는?
쓸데없이 참견하는?
그게 내 캐릭터였던 거겠지.
그리 생각하니 내가 한 행동들이
얼마나 가벼워 보였을까.
진심을 인정받고 싶어서 했던 행동들이
얼마나 부담을 주는 일이었을까.
광대처럼 혼자 들뜨고 혼자 우울해 하고.
얼마나 우스웠을까.
그래서 잠이 안 오나 보다.
내가 살아왔던 일들이 무너져버리는 느낌.
하나 남았던 자존감이 흔들리는 느낌.
왜 사나 싶기도 하고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 나는 어찌하야 하나 싶기도 하고.
막막하게도. 먹먹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