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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Aug 15. 2016

세상을 푸르게 물들였으면

하늘을 닮은 쪽빛 염색 체험


경상도 여행을 하다 들린 곳. 천연염색을 할 수 있는 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염색체험을 했다. 수도권 주변에도 염색체험하는 곳이 워낙 많기에 굳이..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곳이 그래도 염색계(?)에선 유명한 곳인가 보다. (출처: 그 체험장 강사님 말씀)


파란색, 노란색, 감색 그리고 세 가지를 적절히 섞는 무지개색을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백화점에서 10만원에 판다는 쪽빛 스카프를 선택!


이게 쪽이라는 데..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겠지만 잘 모르겠다.

쪽이라는 풀의 잎을 달여서 만드는 건가? 나이를 먹으니 자꾸 설명을 허투루 듣게 된다. 어쨌든 처음엔 노란색 액체인데 거기에 스카프를 담가 놓고 꺼내었더니 색이 변한다. 그렇게 2번을 하고는 암모니아 냄새를 중화시키기 위해 향기나는 섬유유연제 물에 담가 놓았다. 다시 색을 선명하게하기 위해 백반 물에도 담가놓았다가 햇볕에 잘 말리면 끝.


실크 스카프에 물들인 쪽빛. 두 손은 거들뿐.

비싼 이유는 들인 노력때문이겠지. 쪽물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쉬울 것 같지는 않다. 색깔도 선명하게 나오려면 그것도 분명 노하우가 필요할 터.


하지만 난 좀 어설프게 되기를 바랬다. 약간 얼룩이 있어도 하나도 서운하지 않을 것 같았다. 기계식 공장에서 뽑아 비싼 라벨을 단 것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지 않는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색깔은 너무 예쁘게 나왔고, 이제 차가운 바람만 기다리면 된다. 이왕 이렇게 된거 10만원이라고 허세를 부려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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