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랜벗 Apr 02. 2018

기대를 하면서도

기대따위는 필요없다 했는데


기대를 하면서도


될 때보다 되지 않을 때

그 후폭풍이 두려워

기대하지 않는 척 했다

그래서 허허 웃기도

괜찮다는 손사래도 아주 편하게 했다


기대와는 달리


위로의 말과 토닥거림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음을 깨달았을 때

외로움과 자책감이 밀려올 때

그 혼자 있는 시간이 무척이나 헛헛하다


기대고 싶지만


기대기에 너무나 여린 너의 어깨가 가여워

힘든 척하지 못했다.

차라리 너를 안고 그 온기를 품으면 좋으련만


나한테 무얼 기대하는지


지금 울면 얼마나 창피할까

지금 분노하면 얼마나 생뚱맞을까

이런 생각으로 쓸쓸한 웃음을 부여잡고 있는데

그럴 줄 알았어 라는 당신이 말이 왜 그리 고깝게 들리던지.


젠장

매거진의 이전글 그거면 되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