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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Mar 04. 2018

그거면 되었을까?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사랑을 했으면 이별도 있다

그게 쉽게 납득이 간다면 가슴이 아플 일도 없건만


괜찮지만은 않아 이별을 마주한다는 건
오늘이었던 우리의 어제에 더는 내일이 없다는 건


누군가에겐 깨끗한 이별이겠지만

누군가에겐 납득되지 않은 잔인한 상처가 된다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일거라는 걸 깨닫는 과정 속에서

합의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쑥 찾아온다

그래서 내일이 더 슬프다


널 사랑했고 사랑 받았으니 난 이걸로 됐어
나 살아가면서 가끔씩 떠오를 기억
그 안에 네가 있다면 그거면 충분해


사랑받았던 순간이 어찌 즐겁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추억을 꺼낼 때 마다

이렇게 마주한 이별은 그림자처럼 마냥 따라오기만 한다.

네가 있는 그 기억은 따스하지만은 않다.


우린 아파도 해봤고  우습게 질투도 했어
미친 듯이 사랑했고 우리 이 정도면 됐어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그래도 끝을 내야 하는 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보지 못했지만 그만 써야 하는 건

결국 그 사람은 돌아설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 때문이 아닌 그 사람때문도 아닌

살아가는 인생의 타이밍이 서로 엇갈렸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믿어야 널 사랑했던 내가 아름다워 질 것 같아서.


미련이 더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vecSVX1QYbQ

- 사랑을 했다 (2018), iK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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