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JTBC (2018)
매회 조마조마 하면서 보고 있다. 도대체 언제 들킬까? 어떻게 끝날까? 현실적으로 저런 상황이라면 참 많은 난관이 있어 잘 가려고 안 하는데.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참. 뻔한 어려움을 예상하면서도 그 길로 가야하다니.
아직까지는 그래도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들키려나 마려나 하는 장면들이 너무 작위적이지 않은 설정이라서 좋은가 보다. 나라도 그랬을 수도. 아니 그런 적도 있어서 그런가? 그래서 참 달콤하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이런 거다. 아끼고 소중히 해 준다는 건 이런 거다. 여기서 갑자기 든 의문. 이전의 남자 친구는 이러지 않았을까?
어제는 꽃다발이 나오는 씬이 있었다. 거기에 찍힌 사진들. 그리고, 전남자친구 집의 노트북에 있던 사진들. 동의를 했건 안 했건 끝난 마당에 그런 사진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과연 올바르냐의 문제는 일단 뒤로 살짝 넘기더라도 그 사진을 찍었던 그 순간만큼은 둘이 행복하지 않았을까? 지금 두 사람처럼. 아마도 지금의 두 사람이 하던 그 모든 행동들을 모두 다 했었을 만큼 두 사람은 '열열히 사랑했을' 거다. 여자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했던 것은 과거일 뿐이고, 현실은 헤어진 사이. 그 과거를 못 잊고 붙잡으려고 하는 행동을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교만에 가깝다. 아집이자, 집착이고 그런 질척거리는 사랑을 요즘은 범죄행위라고 부른다. 그래서 실은 그 사진들이 무척 외설스럽고 강제로 키스하던 장면이 무척이나 불쾌했었다. 그리고 그 책임을 왜 여자에게 묻는 건지. 화를 내는 그 동생과 남자를 보면 짜증이 나기까지 하다. 여자가 취할 수 있는 명확한 입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각서라도 쓰고 내용증명이라도 보내야 하는 할까?
확실하게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착하는 남자는 어쩌면 1) 원래 그런 놈이던지 2) 여자의 그런 모습에 의해 학습된 거였던지. (보통은 2번이라고 생각을 하지. 그래서 여자에게 책임을 묻곤 한다. 영향을 주었을지는 몰라도 자신의 행위를 면피할 수는 없다!) 어찌되었던 지금의 모습은 무지하게 질척한 상황임에는 틀림없고 어쨌거나 또 다시 파국을 향해 떠날 듯 하다. 예전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새로운 여자가 생기기 전까지는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될 듯. 게다가 자신의 연적이 나이 어린 동생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정말 조심스러운 건. 지금의 남자도 예전 남자친구처럼 그럴 수도 있다는 거다. 지금은 달콤하지만 그 사랑이 식어졌을 때 질척할 지 깔끔할 지. 예전엔 질척이는 걸 의지에 한국인이라고 표현도 했건만 지금은 어림도 없는 소리. 마찬가지로 그런 애매모호한 태도가 여자의 태도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똑 부러지는 게 서로를 위해 좋은 태도일 듯. 그런 의미에서 여자의 태도는 좀 애매모호하다 싶고, 남자의 태도는 여자의 아픔까지 다 해결해 주려고 하는 다소 과보호적인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실은 두 사람이 헤어진다면 어떨까에 대한 대답이 썩 매끄럽지는 않다. 뭐, 해피엔딩으로 가는 걸로...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예상하지 말자. 그냥 보고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