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다는데 박수가 나오지 않는
당신은 꿈을 향해 한발짝 디뎠다.
축하한다.
모처럼 환환 웃음을 지으며 내게 다가온다.
아름답다.
새로운 출발에 흥분하여 달아오른 빨간 볼이
반짝이는 두 눈과 입술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치아가
몹시도 사랑스럽다.
나는 너무나도 기쁘다
모처럼 그대의 웃음을 받았고,
지켜봐줘서 고맙다는 포옹도 받았고
고맙다고 너밖에 없다는 헌사도 받았다.
너무나도 좋은데,
그 좋은 것의 끝이
당신이 내 곁에 없는 것이라
마냥 좋지만은 않다.
웃으면서 말하기도 괴롭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기분 좋게 도와줘야 하는 내가 힘들다.
당신을 위한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어야 하지만,
나의 행복은 당신이 옆에 있는 것인데
당신의 행복은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라
그 여행에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이
전혀 즐겁지 않다.
반갑지 않다.
당신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먼 곳에 있는 당신을 가끔 떠올리면서
행복했던 기억을 꺼내는 것이 정말로 행복할까?
겉으로는 빌어주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착잡한
좋은 척하지만 좋지는 않은
그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