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양이라 더욱 좋다.
서울시청 근처를 지나다 무언가 시원한 것이 땡겼다. 얼마전에 봤던 수요미식회 생각이 났다. 광화문 근처에 오면 꼭 먹어보리라 생각했던 메밀국수. 2시가 넘었으니 사람도 없을 것 같고. 적절한 타이밍!
예전 피맛골 골목이 빌딩 틈새로 만들어졌다. 그러고 보니 이 똑은 정말 오랜만에 온 듯. 빌딩들도 깨끗하고 약간은 이국적인 느낌도 난다. 아니 서울시내 한복판이 꽤나 현대적으로 바뀐 느낌이다. 마치 외국 도시의 번화한 거리를 보는 듯 하다. 오밤 중에 술이나 먹으러 와 봤지 대낮에 돌아다닐 일이 어디있었으랴.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건물의 1층에 있었고 밖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도 아직 많았고 빈 자리가 없어 기다릴뻔 했다. 금세 자리를 잡고 당연히 메밀국수.
다른 곳 한 판은 꽉 채워진 느낌이지만 여기는 약간 헐렁한 느낌? 그래도 2판이다. 양에선 더 이상 따질 이유가 없다. 탱글한 식감도 좋았다. 그리고 소스, 무, 파, 김, 고추냉이가 무한리필. 소스는 좀 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메밀을 담가 놓고 먹은 후에는 간이 적당하더라. (그래서인지 그 소스를 마시는 분들도..) 아 저기 나온 김치도 맛있었다. 시기 바로 직전의 잘 익은 맛. 참 좋아한다.
수요미식회에서는 가장 싼 곳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곳은 일식집이었으니. 거기에 장어도 들어가고 고등어도 들어가고 하더라. 뭐 가진만큼 즐기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여긴 자본주의 사회이니.
일반 분식점에는 5, 6000원쯤 하려나? 그래도 두 판을 먹은 느낌과 소스를 눈치 안 보고 마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싸다는 생각이 그렇게 많이 들진 않았다. 다만 5000원으로 점심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게 슬플 뿐. (게다가 여긴 임대료 비싼 종로아닌가?)
겨울에 오면 물 속에 풍덩 빠진 메밀국수도 한 번 먹어봐야 겠다. 따뜻한 육수가 어떨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