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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Oct 07. 2018

과자를 먹다가 주말이 갔다

요즘 왜 이리 비싸니

과자 하나에 1200원. 봉지에 든 꿀꽈배기, 집 앞 마트에서 사 먹었다. 과자봉지에는 가격이 안 나온다. 예전에는 권장 소비자가격이라는게 나왔던 듯 했는데.


어떻게 뜯어야 하나. 옆 다구니를 푹 뜯는 방법이 제일 편할 듯 하지만 나는 (무슨 습관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꼭 윗 부분을 예쁘게 찢고 가운데를 가른다. 그러면 바닥에 놓고 먹기 참 좋다. 문제를 윗 부분을 뜯기가 만만찮을 때가 참 많다. 그럴땐 가위로 위를 개봉하지 옆을 뜯지는 않는다. 위를 뜯어야 킵해놓기가 좋지 않나?


이렇게 찢어야 찢기도 편하고 먹기도 편하고


제일 귀찮은 건 마지막 부스러기가 남았을 때다. 한 쪽으로 몰아넣고 입 속에 털어넣으면 좋으련만 그게 잘 안 된다. 마지막 능선(?)을 넘지 못하기도 한다. 모여 있는 과자 부스러기를 혀로 핧다가 결국 그 깨작임을 참지 못하고 봉지를 한 번 털 때 갑자기 입 주변으로 쏟아지는 과자가루들. 소파에라도 앉아 있다 그 봉변을 당하면 순간 얼음이 되고 만다. 그 어정쩡한 자세로 빨리 화장실로. 거기서야 수습을 해 보지만 옷 속에 들어가서 이미 꺼슬거림을 느껴버리고야 말았다. 예민한 나는 결국 샤워까지. ㅠㅠ


한순간의 즐거움을 해결하고자 무리한 시도를 하면 안된다는 교훈. 살살 달래서 먹을 지어다. 능선에 다 모였다면 혀를 사용해서 찍어먹으면 되었을 텐데.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주말이 가버린다. 아 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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