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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Nov 18. 2018

딱 일주일

한 달도 일년도 넘을 듯 한데


일주일 지났다

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더 이상 보내지 않은지 딱 일주일 되었다


일요일에 안부를 묻고는

이제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관심어린 나의 안부는 읽고 씹히기 일쑤였고

답이 오더라도 뻔한 이모티콘의 연속이었다

나 혼자 이러는 것이

그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나는 그 순간이 언제나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월요일 무얼 하냐고 묻지 않았다

화요일 날씨가 추우니 따뜻하게 입고 나가라 하지 않았다

수요일 보고 싶었던 영화 혼자 봤다

목요일 맛집을 찾았지만 맛있어 보이진 않았다

금요일 한강야경이 무지 예뻐서 혼자 사진을 찍었다

토요일 사람들과 함께 만났지만 멀리 떨어져 걸었다


멀리했고 신경쓰지 않으려 했는데

이제 겨우 일요일이다. 

꽤 많이 참았다 생각했는데 고작 일주일이다


단체메시지 속에 그 사람이 답하기만 해도

깜짝 놀라고 설레고 궁금하기만 한데

겨우 일주일 버텼는데 더 오래 가기는 할까?


아직도 나는 그 사람이

나를 불러주기를 기다리는구나

그만 한다는 것도 쉽지 않구나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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