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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Dec 08. 2018

감정대피소

잠깐 피하고 볼 일

내 감정은 늘 극단으로 치닫는다

좋다가도 싫고 싫다가도 좋고

그냥 싫기만 하면 되는데 미워하기 까지 한다


이렇게 미워해도, 나는 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자상한 말로 나를 불러주면

또 그 마음이 바뀌리란 것을


이런 나를 끊임없이 실험하는 건가

아니면 원래 아무 생각이 없는데

혼자서 온갖 이야기를 지어내는 걸까


이럴 땐 잠시 피해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과연 어떤 감정인지 살펴보고 이리저리 뜯어볼

내 감정의 안전지대.


덜 좋아하고 덜 미워하면서

감정을 둥글게 둥글게 만들 수 있는 곳

비록 사랑의 감정이 닳고 없어진다해도

뾰족함이 나를 상처내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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