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피하고 볼 일
내 감정은 늘 극단으로 치닫는다
좋다가도 싫고 싫다가도 좋고
그냥 싫기만 하면 되는데 미워하기 까지 한다
이렇게 미워해도, 나는 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자상한 말로 나를 불러주면
또 그 마음이 바뀌리란 것을
이런 나를 끊임없이 실험하는 건가
아니면 원래 아무 생각이 없는데
혼자서 온갖 이야기를 지어내는 걸까
이럴 땐 잠시 피해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과연 어떤 감정인지 살펴보고 이리저리 뜯어볼
내 감정의 안전지대.
덜 좋아하고 덜 미워하면서
감정을 둥글게 둥글게 만들 수 있는 곳
비록 사랑의 감정이 닳고 없어진다해도
뾰족함이 나를 상처내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