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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Nov 12. 2018

희망고문

달달할 거라는 착각

늘 그랬다

우리는 헤어지지 않는다


다만 나 혼자 헤어졌다 돌아왔다

머무르다 떠나가다 다시 곁에 서지만


넌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밀당이라 여겼던 건 나 혼자만의 주책일뿐

한번도 밀당한 적 없었다

한번도 마음 준 적 없었다

받았다고 착각을 한 것일 뿐


제대로 사귀지도 않았으니

헤어지지도 못한다


배고픔에 늘 서성이며

아무 것도 아닌 손짓 하나에

부르는 줄 알고 다가가는 비둘기가 나인줄 알기에

멀리 하겠다고 말도 못 꺼내겠다


분명 그 와중에 나는 또 꿈을 꾸는 거겠지?

행복했던 기억, 달콤한 그 순간이

내게 한 번만 더 오기를


그 희망이 매번 실망이 되는데

어쩌다 한 번 맛봤던

그 달달함을 잊지 못하는 나는

결국 사서 고생이다.

그걸 사랑이라고 포장하고 있으니


너도 참 못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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