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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Dec 29. 2018

두글자

안녕

얼굴 한 번만 보여줘

싫어


목소리 한 번만 들려줘

안돼


무슨 일 있어?

글쎄


내가 싫어진거야?

아니


알았어 잘 자

그래


요즘 주고 받는 메시지

점점 멀어지는 게 확실한다


더 잡아야 할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인다


최선을 다했기에 이렇게 마무리 하는 건 아니다 싶지만

그 마무리도 어쩜 나의 욕심이자 기대일지도 모른다

지푸라기라도 잡을 것처럼 허우적대지만

지푸라기를 잡아봤자 구해질 순 없다


어쩌면 지금이 그 타이밍이 아닐까

안녕 하고 웃으며 보내줄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안녕 하며 나아갈


서서히 마음이 닫히고 있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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