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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Jan 30. 2019

사과

아주 맛이 쓴


엊그제 잔뜩 술에 취해서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히 내가 너에게 의지한 것 같아

니 마음 알면서 그러면 안되는 건데


가끔은 그 마음 즐기기도 했고

아주 가끔은 이용하기도

부담된 적도 있었고

어떤 때는 의지하기도

위로 받은 적도 있었고

놀린 적도 있었고.


어떤 식이든 모두 하면 안되는 일이었던거 같아

그래서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사과해

받아주지 못했던 것도 미안하구


우리가 우정이 있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내가 그러자고 한다고

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나한테 해 줄 수 있는 일들이, 말들이

다른 친구들에게 해 줄 수 있다면

친구가 될 수 있겠지

그건 오로지 니가 결정해야 하는 일 같아


내 이런 말들에

혹시나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

그러려고 하는 말들은 아니니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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