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세대를 이어가는

여덟단어, 박웅현, 북하우스, 2013

by 오랜벗

변하지 않는 것이 본질이라고 한다면, 고전은 그 변하지 않는 본질을 가진 정수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 싶다. 물론 그 고전도 시대에 따라 다르게 요구되겠지만, 현재 오랜 시간을 가지고 고전으로 일컫는 것들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고전을 읽고 들으면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저 수많은 고전들. 꼭 읽어야 하나?


저 고전의 본질은 무엇일까? 꼭 고전으로만 그 본질을 생각해야 할까? 요즘 고민은 여기서 시작한다. 한 때 고전을 읽는게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면서 인문학이 유행이고 - 이건 진행중인 듯 싶지만 - 유행은 또 돌고 돌 것이다. 그래야 소비되어지고 그 힘으로 자본은 돌고, 경제가 발전하고, 블라블라블라. 아무튼 유행이라 할지라도, 고전이 읽히는 건 좋은 것이다. 그것을 생각할 힘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읽히는 고전이라는 책을 보았다. 고전은 생각의 집합체인데 그게 쉽게 읽힐리가 있을까? 혹시 옛날에 출간된 책은 다 고전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홍길동전이 새로운 건 그 시대에 새로운 시도라서 그런거지 그 문체가 현대적이고 지금 읽기에도 판타지 적인 그런 것이라서 인기있는 건 아닐거다. 그 시대에 새로운 영웅은 지금 어벤져스에서 크게 히트하지 않았는가? 우리도 홍길동, 임꺽정, 전우치 들을 모아서 코리안 어벤져스로 키우면 좋을텐데. (아 요즘은 자꾸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산다 이런)


고전을 쉽고 빠르게 익히려고들 하지만 생각의 깊이가 그렇게 빨리 들어올 리 없다. 오랫동안 꼼꼼이 따져보고 생각하는 시간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물론 조금의 지름길이 있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결국 내 것이 되려면 나는 또 옛 현인들이 행했던 사유의 행위를 그대로 해야 함을 믿는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런 것들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그래서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책의 뒷부분에서 명품과 고가품은 틀리다고 한 말이 생각이 난다. 본질에서 이야기했던 에르메스는 명품이 아니라 고가품이다. 그래서 내가 그 부분에 그렇게 흥분했나 보다. 고전으로 보이는 것과 고전인 것은 틀릴 것이다. 결국은 그것을 사유하는 사람이 그것을 고전으로 만드는 지 아니면 그냥 일종의 지적유희로 끝나게 하는지를 결정하겠지. 그냥 돼지 목에 걸린 목걸이가 될 수도 있겠다. 나한테 필요한 고전을 발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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