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좋은 작품입니까?

증인, 2018

by 오랜벗
여기에 쓰인 모든 이미지는 다음 영화 포토에서 가져옴. 스포가 있을수도 있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저 말. 실은 저 말이 이 영화의 모든 의미를 다 담았다. 그리고 그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극 중 순호가 버려야 했던 많은 것들이 참 가슴아팠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댓가가 너무나 크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던가? 참 슬프다.


좋은 영화의 무게감, 빈 자리의 허무함

평일 아침. 조조영화를 보았다. 서울 한 가운데에 있는 M 영화관에서 봤는데 보는 사람이 나밖에 없더라. <극한직업>도 조조로 봤었다. 그 땐 꽤나 많았는데. 그 영화는 참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영화였고, 이 영화는 선택하기에 쉽지는 않은 영화. 자폐가 있는 한 소녀가 증인으로 나오는 이 영화의 방향은 너무나 뚜렷했기에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세상이 비뚤어지고, 그걸 바로잡으려고 몇 사람들은 애쓸테고, 바라보기만 하는 우리가 결국 잘못했다는 거겠지. 미안해야 하는데, 미안하기 싫은거다. 오기가 생겨서 그런가? 교훈적인 영화가 주는 무게감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뻔한 도덕책 읽는 느낌.


지우라는 히어로

하지만, 다행히도 영화는 그 아이의 자폐라는 상황을 그렇게 슬프게만 몰고 가지 않는다. 불쌍하다의 느낌이 점차 특별하다로 바뀌어 가는 순간을 만든다. 그 아이만 셀 수 있는 물방울 무늬의 갯수, 들을 수 있는 청력들, 그리고 그 기억의 정확함까지. 모든 자폐가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그런 특수한 능력(?)을 사건 해결의 실마리로 제공함으로써 아이를 히어로로 만든다. 물론, 그 아이가 히어로인줄 나중에나 알게 되지만. 그 과정은 참 좋았다. 그건 부채감이 아닌 통쾌함이었던 것 같았다.


정상인 척 하느라 힘들었어요

아이의 마지막 부분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정상인과 같이 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정상인 척'하는 것이라니. 하긴, 나도 세상을 살면서 가면 몇 개는 쓰고 다닌 것 같은데 그걸 생각하면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 자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곳, 그런 세상이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억지로 적응시키려는 것, 어찌보면 일반인들의 편견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좋은 영화입니까?

우리가 지나칠 수 있는 편견, 혐오, 차별. 이런 것들에게 대한 시사점을 주는 이 영화는 분명 좋은 영화이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을 너무 극단적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다. 그 친구가 지우에게 억지로 오물을 먹일 때 그 장면이 좀 아팠으나 나중에 우산을 건네는 그 모습도 참 예뻤고. 전반적으로 시선이 참으로 따스해서 좋았다. 불가피하게 생기는 나쁜 사람들을 지나치게 나쁘게 묘사하지 않아서 좋았다. 로펌 대표 그 분만 좀 이성을 잃었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적당히 나쁘게 나왔다. 그래. 사람을 미워할 필요가 있겠는가? 죄가 미운거지. 다 보고 나서 힐링되는 느낌을 주는 이 영화. 내 기준에서는 분명 좋은 영화 맞다.


2.jpg 흔들리는 동공까지도 연기를 하는 이 아가씨. 신과함께에서의 동글동글함은 어디로 갔는지. 앞으로 더 잘 크길!
3.jpg 정우성. 같은 남자로서 할 말 없다.
4.jpg 영화에서는 가정부. 도깨비에서는 지은탁의 못된 이모. 프로필 사진은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참 인상적인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배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할 수 있는 염혜란 배우.

총평을 요약하자면,

1. 틀린게 아니야 다 다를 뿐.

2.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참 힘들기는 해.

다시 봐도 마음이 따뜻해질 영화. 박스오피스가 매우 아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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