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해 줄 수 없으니 더욱 더.

어린 의뢰인 (2019)

by 오랜벗

모처럼 시사회에 당첨이 되었다. 아싸. 아쉽게도 브런치 무비패스는 아니다. 그러니 이런 유명한(?) 영화를 시사회로 볼 수 있겠지. (절대 무비패스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맞음. 문제는 그것도 매번 떨어지다니 ㅠㅠ)


영화 소개는 안 보는게

실은 내가 당첨된 게 아니라 누가 소개시켜 줘서 갈 수 있었다. 관심있는 주제에 보고 싶은 배우 이동휘, 유선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이 영화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일단 소재가 썩 내켜지지 않는다. 유쾌할리 없고 결말이 뻔히 예상되고. 분명히 발암이 될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방심했으니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 말았지. 사족이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볼 생각이라면 미리 영화소개를 보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TV로 볼 때에는 봤던 장면에 딴 짓이라도 하지 영화관에서는 아무 짓도 못하겠으니...


무대 인사는 처음이라

무대 인사라는 걸 처음 봤다. 감독과 아역들이 나오더라. 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좋았겠지만 우쩌겠나. 다행히 장규성 감독이 여선생 여제자, 선생 김봉두 감독이라는 걸 알았다. 정말 재미있었는데. 나름 감동도 있었고. 아역들이 인상깊었던 영화들 아닌가?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점들을 좀 더 듣고 싶었는데 시간관계상 짧았던 거이 아쉬웠고,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 (물론 이 날은 아역들만 오기도 했다.) 시사회를 보는 게 목적이었으니 뭐, 투덜거릴 이유는 없겠지. 어쨌든 그렇게 영화는 시작했다.


배우를 위한 배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는 꽤나 많은 정보를 주었다. 뭐, 거기까지는 실화바탕이기에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것이니 그만 투덜대자. 그래서 초반에는 지루했다. 그런 상황에서 새롭게 보이는 건 아이들의 발랄함. 남자 아이, 여자 아이, 그리고 그 여자 아이의 남자 친구(?)가 참 귀여웠다. 여자 아이역을 맡은 최명빈 어린이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데 참 열심히 연기하더라. 힘든 역할이었을텐데 말이다. 그 프로그램에서 였나? 감독이 아역배우들을 위해 심리치료를 병행해 가면서 찍었다고 하던데. 학대를 받고 폭력을 가해서 마음의 문을 닫아야 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나면 꽤나 힘들 듯하다. 보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


실화가 주는 먹먹함

사건이 이미 방송에서 여러 번 나왔던, 그리고 참 무시무시한 인면수심의 사건인지라 결말을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걸 풀어나가는 형식을 보고 싶었는데 좀 많이 아쉬웠다. 충분히 눈물을 흘리고 감동적이고, 분노에 부르르 떨면서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끝으로 가면 갈수록 왠지 허무하더라. 결국 남은 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일테니. 아무리 그런다고 지난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을테니. 그건 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라기 보다 세상의 법, 그리고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폭력을 보고도 듣고도 그 사람의 자식이라서 입을 닫아 버린 사람들, 단순하게 그 결과만 가지고 입방정을 터는 사람들은 여전하니까. 제일 무서운 건 나도 그 사람들 중에 하나였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그런 반성의 시간을 준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니었을까?


1.jpg 유선이라는 배우의 대단함은 이 사진과,
2.jpg 요 아래 사진이 아니었을까? 극명한 차이점을 주는 한 사람 두 마음.
3.jpg 이 두 꼬마는 참 밝다.
4.jpg 너무나 예쁜 아가씨라서 깜짝 놀랐다는. 물론 이 날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깜찍한 드레스복장이었던 듯. 명빈양, 나도 부탁했던 홍보 했어요~

이동휘는 지난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뭐, 그런 역할을 좋아했기에 딱히 나쁘지는 않았지만 각본상 그 상황변화가 좀 급작스러워 설득되지는 않았다. 그 법무법인의 모토와 면접때의 질문이 같은 거였나? 나도 독해력이 떨어지나 보다.



총평을 하자면, 눈물 흘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던 한심함.

사회정의상 봐 줘야 하는 영화. 이왕이면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영화. (분명 그들은 이 영화를 싫어하겠지만) 아쉽게도 흥행할 것 같지는 않은 영화. ㅠㅠ 미안하다 명빈양. 그래도 영화가 아주 임팩트 있진 않았단다.


비슷한 영화로 증인, 미쓰백을 본 듯 한데, 그 두 영화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영화였다. 그래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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