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Endgame (2019)
스포없는 감상평이 가능할까? 천만이 넘게 볼 텐데 그런 어려운 수고를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피해 가 보자
얽히는 재미
그 동안 이 브런치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안다. 나는 마블팬이다. 그렇다고 덕후까지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마블영화는 영화관에 가서 봐주는 성의를 보여 주었다. 뭐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아이언맨이 재미있었지 퍼스트 어벤져스라고 불리우던 캡틴 아메리카나 토르는 그닥이었다. 아마도 본격적으로 그들을 좋아했던 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다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서로 엮이면서 진행되는 그 드라마를 점점 사랑하게 되었나 보다.
신념을 위해
시빌워서부터였나? 영화들이 서로 얽혔던게. 아이언맨 영화가 아닌데 늘 아이언맨은 나오고, 스파이더 맨에도 나오고, 분명 제목은 캡틴 아메리카였는데 다양한 히어로들이 나오고 심지어는 자기들끼리도 싸우고. 암튼 나쁜 빌런들 한 두 명을 퇴치하는 것으로 끝났던 보통 히어로물과는 틀렸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시빌워를 참 좋아한다. 세상에 정말로 나쁜 놈만 있는 게 아니라, 이해되는 '신념'에 의해서 각자의 '자리'에 의해서 서로 적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나는 마음에 든다.
끝판왕 타노스
그런 면에서 이번 끝판왕인 타노스는 참 재미있는 빌런이다. 인피니티 워에서 난 그의 순수한 소원을 지지했었다. 하필이면 없어질 절반이 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은 참 슬프겠지만, 이 행성을 위해 질서를 위해 그것이 더 좋다면 그리 하는 것도 나쁠 것 없다고 생각했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되어야 하는데, 발전이라는 것은 자본과 결합하여 더욱 탐욕스러워 지고 말았다. 그래서 과연 저 두가지 단어들은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건지 의심스러웠는데 타노스가 그런 발상을 들고 온 것이다. 대단히 폭력적인거 안다. 하지만 지구라는 건 그럴만한 가치가 있지 않는가? (이러고 보면 나도 꽤나 공상과학 영화에 빠져 사는가 보다. 또 다른 빌런이 되어가는 것일지도)
타노스의 선택
그런데 그게 실패했다면 타노스의 선택은? 결국 모든 것을 다시 reset하고하 하는 것. 그것도 나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았기에 그의 고민과 결론은 설득력을 갖는다. 물론 반대점에 있는 캡틴의 말도 같은 이유로 설득력을 같는다. 그리고 지극히 인간적인 아이언맨의 선택도 슬프지만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 실은 이 모든 인물들이 돌아가야 영화가 힘을 받는다. 그래서 이 영화의 큰 축을 차지한 타노스가 밉지 않다. 이런 결말이라 참 고맙다. 마지막까지 쓸쓸히 생각하면서 사라져 버린 그가 우주 한 편에 있었으면 좋겠다. 단, 지구는 침략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