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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Jul 27. 2019

호날두를 위한 변명

컨디션이 안 좋다는데 어쩌나

욕먹을 각오 하고. 


어제 그 사태를 보면서, 분명 그 비싼 표값을 내고 간 사람들은 정당한 서비스를 받지 못함을 인정한다. 그런데, 그건 호날두를 향한 분노가 되서는 안된다고도 생각한다.


화가 난건지 정말로 근육이 놀란건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 사람 속을 들어가 보지 못했으니. 다만, 무리한 일정이었다는 건 사실이지 않는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호날두를 봤을 때 우리는 그걸 인정할 수 있었을까?


어찌보면 (굳이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호날두는 자신의 최선의 컨디션을 보여 주고픈 마음이 컸을 거다. 그래도 축축한 그라운드에 2시간 가량 나와있었다는 건 최소한 자신이 해야 할 도리는 알고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못했다는 건 그 사람의 사정이 있었던 거다. 그건 이해해 주고 싶다.


다만, 이 많은 일들이 벌어진데 대해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는 건 안되지. 더 페스타의 로빈 장? 그 사람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건지. 아파도, 힘들어도 그냥 호날두 한 번 뛰어줬으면 되는데 하면서 온갖 저주의 욕을 하고 다니지는 않는건지. 로빈 장인거 보니 우리 나라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네.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용서받을 일은 아니다만 요즘은 쓸데없는 애국심이 넘쳐나서 조금 더 미워지긴 하다.


그래도 어제 k-리그 팀 잘 하더라. 주로 외국인들만 눈에 보여서 그렇지. 경기 자체로 보면 재미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호날두가 없어서 그렇지. 친선 경기는 친선 경기다. 호날두는 그냥 TV로만 보자.


뭐, 이번 일로 호날두가 한국을 다시 방한할 일은 없을 듯. 오던 말던 상관없지만, 그 또한 우리의 잘못이 아닌 더 페스타인가 파스타인가 하는 그 사람 잘못이니 책임의 귀책은 철저히 해 보자구. 


그나저나 경기장 표값에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지 않았을 시에는 적어도 반은 환불해 준다는 그런 규정 없는가? 호날두에게 위약금을 받는 다면 온 사람들에게 당연히 1/N대로 나눠줘야 하지 않는가? 이런 망할.


덧) 그래도 호날두 SNS에 가서 욕 좀 하지 말자. 나랏말씀을 그리 쓰라고 세종대왕이 맹글어 준 건 아닐텐데.


우리 흥민이로 안구정화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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