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않았어도 온라인에서 너를 봐줄 수 있었을까?
중국의 한 스트리머 이야기다. 이게 기사들 중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여신이라고 하긴 참 무엇하지만, 대단하긴 하다. 저런 동그란 얼굴이 저런 길쭉한 얼굴로 바뀐다는게. 사진 어플에서 필터를 넣어 사진을 조작 하는 건 봤어도 그게 라이브 방송에서도 가능하다는 거 처음 알았다. 실제 얼굴을 보여달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건 이미 그들도 필터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거겠지?
그녀의 강점은 달콤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란다. 그런데다 얼굴도 귀여우니 여신칭호를 들었겠지. 실은 그녀의 달콤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를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필터' 때문이 아닌가? 그리고 그 필터가 없어지자 실체가 드러났지만 SNS 팔로워는 늘어났다고 한다. 뭐,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겠지만서도.
자. 이제 그녀는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도전하던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다른 필터를 가지고 또 다시 그 일을 시작하던지. 용기있게 그냥 자신의 모습으로 도전해도 괜찮을 듯 싶은데, 자신의 자존감이 바닥일 때는 그러한 도전이 어렵지 않는가. 그래서 실은 복면을 쓰고 자신있게 노래 부르는 그런 프로그램도 나오는게 아닌가.
그런 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 결국은 사람들이 원하는 게 외모라는 걸 알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목소리가 좋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예뻐서 그 채널이 인기였을 지 모르겠다. 게다가 자신의 외모를 이용하여 방송을 진행했을 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이 분은 자신의 모습으로 도전하는 것도 어려울지도.
이 사람이 사기를 쳤다는 생각은 왠지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성형하는 것도 사기가 아닌가? 돈을 많이 들여서 자기 얼굴에 칼을 대고 고치는 것은 합법이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바꾸는 건 불법일리가 없을 텐데. 필터썼다고 고백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성형임을 붙이고 다니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그냥 그런 것들만 쫒는 자신을 먼저 반성해야 하는게 아닌지.
이쯤에서 저 외모를 저렇게 바꿔주는 프로그램이 무언지가 사뭇 궁금해 진다. 그러고보면 나도 결국 속물이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쳐다봐주는 그런 세상 속에서 나혼자 도도하면 무엇하리. 그래, 그런 세상이라 저런 사람도 있는 거다. 저런 사람을 욕하기보다는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봐주지 않는 우리를 욕하는 게 훨씬 도덕적이라고 믿는다. 나를 포함하여.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