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아니면 다 적이라니
아 이 글은 좀 위험하다. 정치색을 드러내면 누구를 만족시킬 수 없으니. 그래도 말하고 싶긴 하다.
반일이라고 종북인가? 서로 다른 개념인데 같게 보는 이상한 말이다.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하는데 엄마가 좋아하면 아빠는 싫어한다는 느낌이랄까? 두 개가 완전히 양립되어 있는 게 아닌데 왜 이걸 가지고 같은 프레임으로 보는 건지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친일하는 사람은 반공인가? 이것도 글쎄다.
이걸 개념이 아니라 한 무리의 사람으로 본다면 이해되는 면인 있다. 갑이라는 사람을 두고 을이라는 사람이 종북이라고 친북이라고 계속 말한다. (갑이 진짜 종북인지 친북인지는 미지수인 거다) 그런데 갑이 반일을 이야기하니 을의 입장에서는 종북이 반일이 되어 버린 거다. 그런데 병은 종북은 아니지만 반일은 맞다. 이런 경우 을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려나?
그렇다고 을이 반공을 이야기는 하지만, 친일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좀 무엇한 면이 있다. 그래서 대 놓고 친일하자고는 이야기하지 못한다. 다만, 친일할 필요도 있다고 이야기하지. 물론 을 중에서는 대놓고 친일하자는 사람도 있더라. 사람들을 친일, 반일 구분할 필요가 뭣이 있나 싶다가도 정서상 참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이걸 광해군의 입장에서 보면 중도를 타는 게 맞겠다도 싶다. 하지만 우리가 걸어온 싸움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가 뭐 잘못했는데. 너무 성급하게 합의해 준거? 국가 간의 합의는 되었을지 몰라도 개인 간의 합의는 다른 영역 아닌가? 침략 문제를 굳이 물리고자 한다 하더라도, 독도 문제를 다루는 그들의 방식을 보면, 답이 없다.
그래, 이번 무역에 관해서는 조금 오버할 수도 있다. 그들은 수입금지가 아니라 좀 더 힘들게 했을 뿐이지. 우리도 똑같이 하면 된다. 우리도 좀 더 힘들게 해 보자. 수입했는데 안 먹고 안 쓰고 안 사용하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겠는가? 싸우자고 하는데 꼬리를 말면 지는 거다. 동물농장에서 보니 개들이 그러더라. 적어도 개보다는 우리가 좀 더 나아야 하지 않겠나?
세상이 참 가깝게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건만,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자신의 욕심에 의해서 혹은 몇 국가의 입장에 의해서 세상이 난장판이 된다는 거 요즘 느낀다. 멀리는 트럼프, 가까이는 시진핑, 아베. 그리고 김정은까지. 뭐 다들 자기 나라의 이익이라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권력욕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증오하고 차별하고 싸우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는 걸까? 가끔 히틀러도 독일 국민들이 선택한 지도자라는 걸 생각해 보면 소름 돋을 때가 많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려고 그러지?
쓸데없는 걱정이고, 고민이길. 이 글을 발행해야 해? 말아야 해?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