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랜벗 Aug 04. 2019

배척보다는 연대를

양식 있는 사람끼리라도 모여야

또다시 이야기를 쓸 줄 몰랐지만. 그래도.


일본의 정치상황을 내가 관심 있게 볼 이유는 없지만, 요즘 아베가 하는 짓을 보면 참 딱하다 싶다. 그런데 일본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며? 하긴. 일본 취업상황이 매우 좋단다. 그래서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무지 높기도 하고. 사람들은 의식주만 해결되면 모든 욕구가 사라지나 보다. 실은 그건 아닌데.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데에는 의식주 만이 아닌데.


오랜 기간 동안 자민당이 집권하면서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체험(?)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치라는 게 결국 네 편과 내 편 가르기 밖에 안된다는 사실도. 실패가 오래되면 그것도 결국 익숙해진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딱히 다른 나라가 건드리지 않았던 나라라 내성이 생겨서 그런가 보다. 암튼 조용하고 약간 내성적인 아이 닮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어떤 발톱을 드러낼지 모르는,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도 가능한 그런 나라로 느껴진다. 아님 말고.


그런 나라에서도 움직임은 있더라. 한국 연대 집회란다. 이걸 보면 거기도 깨어있는 사람들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보편적 정의라는 게 중요하다. 네 편 내 편이 아니라.

https://news.v.daum.net/v/20190804181602707


보편적 정의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친일 운동도 일본 쪽에서는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게 뻔하다. 반일 운동하는 사람들이 싫기에 벌어지는 친일 운동은 어느 쪽도 보편적 정의에 다가설 수 없다. 그냥 내 편이 아니기에 니 편을 들뿐이지. 그건 정의가 아니다. 


이 문제의 본질은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적시와 사과. 그리고 그것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말뿐인 사과, 허울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돈을 내면 위안부 이야기는 다시 못하는 건가? 학교폭력 결과가 나왔으면 이제 다시는 그것에 대한 트라우마 느껴서는 안 되는 건가? 게다가 침략적인 사실을 숨기면서 후손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이제는 실제적인 우리 땅 독도마저 그들의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성은 무엇인가? 그런 그들을 더 기술이 뛰어나기에 용서해 줘야 한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류의 보편적 정의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네 편 내 편이 있을 리가 없다. 일본이 이야기하는 '전쟁할 수 있는 자유'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건지. 그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지금의 일련의 사태가 벌어지는 걸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인류의 보편적 정의에는 동떨어 졌다. 마찬가지 외국 노동자를 혐오하고 이주민을 차별하는 정책이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트럼프도 보편적 정의는 아니다. 


차별과 혐오의 생각을 내뱉는 것을 자신의 자유이자 멋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걱정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용납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규칙에 비추어봤을 때 그러한 차별과 혐오는 또 다른 차별과 혐오를 낫고 결국 설득과 토론이 통하지 않아 폭력적인 대결로 치달을 뿐이다. 


내가 그들을 미워하는 건 쉽다. 이해하는 건 무지 어렵다. 이해하면서 모두를 감쌀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쉬운 길만을 가면서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노력하지 않고 세상이 잘 굴러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래도 노력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 연대를 할 때가 필요한 것 같다. 


실은 일본인이 미운 게 아니라 일본 정부, 일본 정치인이 미운거지. 그러니 일본 제품 산 사람 너무 미워하지 말자. 일본 정부가 미운거지 일본 제품이 나쁜 건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고 일본 제품을 사자는 이야기와는 다르다. 에휴. 뭐 눈에는 뭐 밖에는 안 보인다고, 나를 어떻게 볼까 고민하면서 글 쓰는 건 참 힘들다. 읽고 싶은 대로 읽으시라구. 그래서 이런 글은 참 피곤하긴 하다. 쩝

작가의 이전글 반일과 종북, 친일과 반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