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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Sep 09. 2016

산을 보러 가는데 사찰은 덤?

목적에 맞는 쓰임인지 공개라도 했으면

일단 커버의 이미지는 http://news.joins.com/article/17713859 여기 출처다


가을이 다가와서 그런지 최근 문화재관람료에 관한 기사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도 늘 문제였고 입장의 차이때문에 앞으로도 바뀔 것 같지 않지만 이런 논의는 반갑다. 산에 갈때마다 불편하고 불합리한 구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입장료가 폐지되면서 논란이 되었던 문화재관람료. 입장료 안에 문화재관람료 부분이 통합이 되었는데, 입장료를 없애니 문화재관람료가 생긴것이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그 주체가 문화재를 보려하는 사람들에게 관람료를 걷는 것 자체가 문제될 리 없다. 그 문화가 사유재산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돈 내기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다.


문제는 결국 안 보는 사람에게까지 돈을 내야 하는 지금의 방식이다. 산에 가면 절에 갈 수도 있겠지만 절에 가지 않을수도 있는데, 그 절에 간다는 전제하에서 돈을 내야 한다니. 다르게 올라갈 수 있는 길까지 폐쇄하면서.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쓸데없는 산은 안 가게 된다. 4명 한 가족이 입장을 하면 훌쩍 20000원 가까이 되더라. 주차료도 받던데. 그냥 사찰에 가서 부처님 모습이나 뵙고 오는 것도 '관람'이나 돈을 내야 한다. 교회에 들어갈 때 헌금내는 것과 비슷한가? 그래도 거기는 강제로 걷지는 않더라.


교회와는 다르게 절이라는 곳은 일종의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산이 그들의 것이 아닌데 땅은 그들의 것이라고 부르는 것도 조금 이상했고, 스님들은 왠지 물욕이 없어 보이기에 왠지 모두의 소유인 것 같았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게 있을리가 없지. 강제로 국고로 환수하기 전까지는.


헌금대신 시주를 한다고 하지. 그 시주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열악하여 절에서는 문화재관람료가 필요한가 보다. 그래도 그건 최소한의 것들이어야지 지금처럼 '이미 받고 있는 기득권을 놓치기 싫은 몸부림'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되기 위해 별별 암투가 다 있다고 하지? 동국대학교 총장이 스님이라니  종교단체의 재력이 새삼스럽게 보인다. (하긴 그런 식으로 보자면 감신대, 신학대도 무지 많군. 훨씬 많군)


자본주의라는 사회속에서 종교도 결국 속세의 물이 드는 건 당연지사. 그렇다면 적어도 만인의 종교라는 탈을 쓰고 깨끗한 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화재라는 '공공재'의 이름을 가지고 보존하려 했다면 공공재이니 만큼 관리의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사용처를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버티기만 하면 계속 돈을 벌 수 있는 '화수분'으로서 그 문화재를 본다면, 그건 과연 진정한 문화재일까? 아님 돈벌이일까? 그렇게 만드는 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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