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놈 멋진놈

이제는 흔들리지 않겠다

by 오랜벗

나는 꽤나 괜찮은 놈이다.

다정다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대범하기도 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 나도 그런 사람들이 좋다.


물론 나도 고민할 때가 있다.

당신을 만나고 나서 그럴 때가 참 많아졌다.

보통은 금방 잊고 다시 살아가는데 요즘은 많이 지친다.


유난히 지친 하루는 또 지나가죠
오늘도 수십 번씩 포기할까 했었죠
엊그제 끊었던 담배는 또 물고 있죠
그래 술은 안 마시니까 이렇게 정신승리죠


그래도 정신은 잃지 않는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잠을 잘 지언정 취해 쉰소리는 하지 않는다.

담배를 한 대 물지언정 담배냄새가 밸 만큼 오래 빨지 않는다.

아직 나란놈은 절제할 수 있는 꽤나 괜찮은 놈이다.

해 뜨고 잠자리에 누우며 생각하죠
그래도 난 괜찮게 살아 모두들 다 이렇게 살아
오 어떻게 해도 나아지지 않는 기분에
초라한 내 모습에 오늘도 잠 못 들죠


당신을 만나고 나서 가끔 그랬다.

초라한 기분이 들어 움츠리고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조심했다.

당신이 어떻게 볼까 늘 생각하고 나를 당신이라는 틀에 메어 놓았다.

그렇다고 당신이 돌아볼 것도 아닌데.

나는 능력 없고 모자란 그런 약해빠진 놈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
도무지 이뤄지지 않을 꿈만을
좇는 바보 같은 놈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


바보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갈거다.

이뤄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바보처럼 꿈을 좇아 갈련다.

누가 뭐래도 나란 놈은 흔들리지 않고 멋있게 살아갈거다.

난 끈질긴 놈이니까. 결국 살아가는 놈이 이기는 것일테니까.


https://youtu.be/MmBToeNBaUo


- 나란놈, 정재원(a.k.a. 적재), 싱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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