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를 그리워 하는지 모르겠어
당신이 떠난 후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어찌될지 걱정도 되었지만, 막상 겪어보면
누구나 그렇듯 시간은 잘도 흘러갑니다.
이렇게라도 흘러가야 잊혀지겠지요.
우리 이제 그만하자 다신 마주치지 않도록 그렇게 지내자
별다를 거 없어 사는 게 그렇잖아
언제나처럼 우린 늘 혼자였잖아
차라리 이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민하고 슬퍼하고 두려워했던 게 그냥 무덤덤해 지고
어느새 당신 얼굴 보는 것도 편해지면 그것도 나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생각보단 쉬울 것 같아
너없이 하루를 사는 게 내겐 지금보다
마음 졸이며 널 기다린 하루보다
어쩌면 혼자인 게 더 편할 테니까
하지만 익숙한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익숙했던 커피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생각나고
거리 곳곳에서 발견되는 당신의 이름을 볼 때면
익숙해졌던 게 아니라 버텼다는 걸 느낍니다.
쓰러질 만한 곳을 찾지 못해 비틀거리고 있었네요.
그런데 왜 지금 나 널 그리워하는 거니
네가 없는 하루하루가 왜이리 힘드니
네가 보고 싶다고 너무 보고 싶다고
전하지도 못할 말들을 하곤 했어
이제야 내 맘 다 알 것 같은데
힘들다는 말도 전하면 안되지요.
보고싶다는 말도 전하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언젠가 웃으면서 함께 추억할 수 있도록.
- 고백, 정준일, 보고싶었어요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