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나요?

열일했던 한 주

by 오랜벗


멀리 떨어져 있으니 보기 힘드네요.

몸보다 마음이 멀리 갔지요.

누가 먼저 떠났는지는 모르지만

걷다보니 어느새 멀어져 있더라구요.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만큼.

그래서 편지를 써요.

멀리 있는 당신이 행여나 볼 수 있을까봐서.


아주 버라이어티 했어요.

화가 나는 일도 있었고 꼬인 일도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덕분에 당신 생각도 덜 났어요.


날씨 좋은 수요일에는 밖에 나갔지요.

공연장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니

같이 콘서트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늦은 밤에는 영국에서 하는 축구를 보고

요즘 야구에서 한화가 열일하는 모습도 보지요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겠네요.

중고서점에 들어가 책도 봤어요. 사지는 못했지만

술도 모처럼 마셨네요 담배도 한 모금

취하지 않았는데 취한 취급들 하더군요.

담배는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였는데 안 먹히네요.

이럴땐 참 난감해요.

하루에 글 하나 올릴려고 주말에 미리 저장해 두고

주 중에 하나라도 더 써보려 하지만 지겨워지네요

빨간 날에는 쉬어야 할까봐요

어차피 당신도 안 보는데

걷고 뛰고 걷고 그러면서 노래도 많이 듣게 되고

쇼핑몰에서 열심히 블루투스 이어폰 보고 있어요

약간의 불편과 가격 저항을

어떻게 맞바꿔야 할지 고민이죠

운동한다고 사 놓은 신발들, 티셔츠, 반바지

매일 입어도 내년까지 입겠네요

그러면서도 또다시 인터넷쇼핑몰을 뒤지고 있네요

설마 쇼핑중독은 아니겠지요?


암튼

이렇듯

난 잘 살아요

당신도 잘 살고 있는 것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