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가가도 될까요?

화까지 낼 필요는 없잖아요

by 오랜벗


왜 그리 내게 화를 내는 거죠?

이해한다고는 했지만 실은 마음은 그렇지 못해요.


화가 난 이유를 조목조목 내게 이야기하고

이제는 풀자고 건네는 손길이 부담스러웠던 이유는

거기에 내 마음을 읽어주려는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였어요


당신을 좋아했던 이유

이해해 주고 배려해 주었던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탓하는 건 아니지만 당신도 예전같지 않아요


하지만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아요

당신을 도와주던 내 모습이

지난 며칠동안은 보이지 않았죠

오히려 힘들게 했죠

그래서 실망했을거예요

그래서 내가 내민 손길이 참견이라고 생각했을거예요


참견하지 않았어요 무시하지 않았어요

예전에 내가 늘 하던 방식으로 도와주려 했지요

그 때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틀렸다고 이야기한다면

그건 당신이 나를 보는 눈이 달라진 거예요

내가 당신을 무시한다고 느낀 건

내가 보낸 신호는 아니었어요

당신이 만들어낸 나에 대한 미움이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보라고 했죠

하고픈 말 많았지만 그 분위기는 싫었어요

선생님께 잘못해서 혼나는 학생처럼

고해성사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굳이 당신에게 따지지 않은 건

내게도 잘못이 있으니까

설명하고 해명하는 당신의 모습을 곱씹어보니

불편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우니까


서로 마음 상하는 일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점점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혼자 일때 힘들었어요

지금은 당신을 볼 때가 힘들지요

혼자 있을 때가 더 많으니 오히려 그게 낫겠다 싶었는데

힘든 당신을 보니 혼자일 때도 안 편해요


그래도 성과는 있었어요

일상에 잘 적응하고 당신에게 매달리지 않죠

그러니 힘들고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해줘요

예전에 내게 그랬던 것처럼 애교도 첨가해주면 더 좋구요


괜찮아요 잘할께요

이런 말을 굳이 당신에게 보내지 않는 건

그 동안 당신에게 수도 없이 말해 놓고 지키지 못해서예요


이번에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계속 꼬이기만 하니 속상하네요

일부러 귀찮게 말걸고 싶지 않았는데

그것도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나 봐요


쓸데없는 고민 오해 없애려면 내가 용기내야 하겠죠?

다시 다가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