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12)

by 오랜벗


뜻밖에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나왔다. 혼자 놀기, 멍때리기. 물론 나도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사람들 어울리는 것 좋아하고, 혼자 있으면 아깝다고 생각했으며 한 가지 일보다는 여러 가지 일을 멀티태스킹하려 했었다. 그런데 감당이 안 될때가 있더라.


그래서 혼자 있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았다고 생각했다. 찌질하게 혼자 숨어서 '난 괜찮아'을 외치며 속으로 울었다. 밖에서는 쿨한척 고독을 씹었다.


그런데 그 상황이 일상이 되고 차분하게 정리되면서 이성적으로 풀어가보니 나쁜 상황만은 아니었다. 운동을 하고 사색을 하고 글도 쓰니 이렇게 브런치도 만나고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나를 몰아치는 것만이 나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래서 홀로 있는 시간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멍때리기도 하고 그냥 파란 하늘을 넋놓고 보기만 할 때도 있다. 밤에는 별을 찾기도 하고, 그러다 달만 쳐다보고 잠을 청할때도 있다. 이 여유가 못견디게 사랑스럽다. 바쁘게 지내는 한 낮도 좋지만, 불꺼진 방에서 핸드폰 자판을 두드리는 지금도 너무 좋다. 이러다 귀찮아 지면 저장하고 그냥 널부러지면 된다. 장판과 몸이 붙을 것처럼.


혼자 있는 시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아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인 거다. 지난 일을 돌아보며 온전히 내일을 준비할 시간인 거다. 명상과 마음챙김을 권하더라. 나는 일기쓰기를 해 볼까 생각한다. 내일 해야할 것에 대한 고민은 늘 있는데 오늘 뭐했는지에 관한 반성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서... 모처럼 아이폰앱 daygram도 깔았고...



다음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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