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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Oct 22. 2016

내 생에 찬란했던 시간들

써니 (2011)


주말, 무심코 돌린 케이블TV에 예전 영화가 나온다. 꽤나 오래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겨우 5년 지났다. 헐. 그러고 보니 심은경이나 민효린이 지금과 별반 다를 바가 없네. 강소라는 중성적인 저 이미지를 어찌 바꿔놓았는지.


배우들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은 참 반갑다. 천우희의 못된 역할도 보이고. 질투의 화신에서 간호사로 나오는 아가씨도 보인다. 다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거다.


구수한 사투리, 그리고 욕설.. 방송이기에 대부분 묵음처리 되었지만 그 욕설은 참 익숙하다. 왜 나는 고딩때 그렇게 험하게 살았는가? 그러면서 지금 고딩들의 욕설은 못참을까? 하하하


http://youtu.be/vroLz_bsDtY


유호정이 고딩때 자신의 모습을 보는 장면은 참 인상깊었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서로 마주하는 장면. 나이가 적당히 들었나 보다. 이제 그 감성에 뭉클해 지는 것을 보면. 그 때의 꿈이란 건 참 허황되었는데 그렇게 꿈 속에 살던 그 때가 더 즐겁다니. 지금이 고단하긴 한가 보다.



일부러 쥐어 짜는 듯한 마지막 장면은 감정없이 봤다면 코웃음을 쳤겠지만, 그 감정이 이어지니 눈물이 살짝 고이더라. 특히나 마지막 유언은 실은 로또가 아니었나 싶었다. 그 많은 재산을 실제 계산해 볼 용자 어디 없나? 얼마나 대단한 재벌이었을까? 난 왜 쓸데없는 생각에 집착하는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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