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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Oct 19. 2016

시간에 관하여

About Time (2013)


유명하다는 이 영화를 묵혀두고 묵혀 두다가 이제야 보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다 봤다고 하니 혼자 봐야 하는데 자꾸 후순위로 밀리더라. 그렇다고 아이들이랑 볼 수도 없고. (봤더라면 큰 일 날 뻔.. 성적 용어가 왜 그리 자주 나오는지 ㅎㅎ)


시간을 돌리는 상상은 늘 즐겁다. 딱 맞추어 떨어지는 즐거움을 '빽투더퓨처'에서 느꼈다면 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설레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어쩌면 그 때 그녀와 그랬었더라면 잘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즐거운 상상. 그래서 참 좋았다.


앞부분에 나오는 메리와의 사랑은 그래서 설렌다. 뻔하지만 그를 응원해 주고 싶었다. 마치 나로 동의된 것처럼.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의 웃는 모습은 왜 그리 매력적인지. 지금도 생각하면 입꼬리가 올라간다. 사랑스러워라.


그러나 이 영화는 여자 친구와의 사랑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 변주를 삼는다. 그걸로 영화는 더욱 풍성해지고 감동이 깊어진다. 특히나 아버지.

About Dad...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외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다고 하나? 애증의 대상인 그 아버지가 이야기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게 참 좋았다. 그래서 나는 저 위의 저 장면을 베스트 장면으로 꼽고 싶다. (더 길면 꽤나 스포가 될 듯 하다. 지금도 충분히 스포중일수도.. 이런..)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참 인상적이었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친구와 같은 그런 말투. 나는 왜 아들에게 그렇게 못해주는지. 아버지에게 그런 대우를 못 받아 평생 안타까워 하면서도 쉽게 바뀌질 않는다. 미안 아들.


시단 여행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하루를 지내고 다시 그 하루를 살아보는 장면이었다. 바깥에서 살펴보면 얼마나 신경 못 쓰고 바쁘게 사는지. 나는 왜 나의 시간을 허비하면서 사는지. 맞다. 시간은 참 중요하다. 그래서 제목이 시간에 관해서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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