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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 장 소영 : 미학적 견지에서 보자면

by 올드한

거울 속에 있는 여자의 얼굴을 무리 뜯어봐도 미적인 견지에서는 조화롭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많은 남자들의 견해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대학생 때부터 알고 있다.

'미학’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분야는 아니리라.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쌍거풀은 아주 깊이 숨어 있고, 피부는 까무잡잡하다.

굵고 검은 머리카락이 두피에 여백을 주지 않겠다는 듯 조밀하게 나 있다.

작고 갸름한 코와 얼굴 크기에 비해 살짝 오버 사이즈인 입.

귀는 대체로 크고 둥근 편이다. 이건 아주 좋다고 늘 생각한다.

좋은 모양의 두상을 하고 있고, 머리와 얼굴의 크기를 합쳐도 대한민국 평균 미만의 싸이즈라 확신한다.


얼굴을 떠나 얘기 하자면 좀 더 흡족하다.

적당한 볼륨감과 긴 팔 다리.


특히 치마 속을 가득 채우다가 점점 가늘게 내려오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다리는

소영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다.


얼굴과 몸을 떠나 얘기 하자면 그건 또 좀 더 흡족하다.

말 본새와 그 톤인데.

발음이 뭉개지지도 새지도 않는다.

코부분에서 나야 할 소리와 입 안을 전부 사용해서 나야 할 소리 등등

한글 발음 교재로 쓰여도 무방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지하철 안내방송을 해도.


말 본새는 밥상머리 교육의 덕택이 주요 이유이기는 하지만,

그 사람의 영향이 컸다.

그 사람의 단어들과 문장들과 문장의 어순과 글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짐작도 못할 것이다.


어순이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들은 알까?

알마나 중요한지 어순이, 당신들은 알까?


아마 낮지 않은 확률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 일에 선택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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