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할리곤스 앤디미온(Endymion)
Hermione
발음은 허마이어니, 헤르미오네, 헐마이니, 할머니.
머글 출신의 소녀 마법사. 헤르미온느.
온갖 차별과 역경을 다 이겨내고 가장 우수한 마법사로 성장하는
우리의 여자 주인공 헤르미온느.
Her + mione.
Mione은 신비스럽고 똑똑하며, 가슴속 열정을 안고 사는 여성을 떠올리게 하는
여자 이름이다. 바보처럼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지 않는 약간은 까탈스러운.
Mion은 같은 성향의 남자 이름이다.
Endy + Mion
탑노트는 베르가못,
미들 노트는 제라늄,
베이스 노트는 베티버
이렇게 적고 말면 안 된다. 감이 오지 않기 때문에.
타고난 재능과 미모로 중산층에 오른 사람들에게서 나는 향
아니 중산층 바로 그 계층 자체의 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대한항공 모닝캄 VIP 라운지에서 맡았던 것 같은 향.
영국 히드로 공항 면세점 향수 코너에 가면 나는 온갖 계열의 향수가 다 섞인 향.
누구나 다 아는 그 향이지만, 특정지역 특정 장소에서만 났던 것 같은 향.
내 몸에 뿌린 직 후.
처음의 향은 굉장했다. 온갖 좋은 향들은 다 넣은 엄청난 향이 났다.
지금은 40분 후.
굉장했던 향들이 좀 빠지니 펜할리곤스 향수임을 알게 해 주는 은은하며 독특한 향이 남았다.
중간 향이 커피 향이라는데, 그렇다면 커피 마니아인 내가 모르는 커피 향이다.
전체적으로는 달콤한 과일향이라고 봐야 한다.
사무실을 한 바퀴 돌아야겠다.
여직원들 눈 돌아 가는지 감각을 세우고.
펜할리곤스 향수.
가난한 내가 항구적으로 누리는 유일한 사치품.
그러나 앤디미온만큼은 나보다 좀 더 젊은 남자에게 어울릴 법한 향이다.
삼성 면접 때 젊고 유능해 보이던 면접관이나
회사의 안 좋은 일로 만났던 김앤장의 젊은 변호사에게
더 어울릴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