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렘피카에는,
아주 옛날 누나가 쓰던 샤워코롱 냄새가 난다.
할머니가 풀 먹여 다린 남방에 누나의 샤워코롱을 몰래 훔쳐 뿌리면 나던
그 냄새가 난다.
그 애는 내 체취가 더해진 그 냄새를 좋아했었다.
때때로 내 가슴팍에 코를 박고
캬 ~ 좋아. 뭐예요 이거? 무슨 향수예요?
라고 물어봤었다.
‘내가 향수 살 돈이 어딨니? 빨래비누 냄새야’
‘아~ 암튼 선배 냄새 너무 좋아’
그때부터 나는 지금까지 계속 향수를 이것저것 사고 있다.
롤리타렘피카에는
품에 안겨 부비적거리던 그녀의 숱 많은 머리 가득 품은 샴푸향이 더해져 있다.
아니 사실은, 무슨 향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내 리즈시절의 향기인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