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남방이 제법 펄럭임을 느낀다.
남방 속을 가득 채우던 허리살이 좀 빠진 듯하다.
아주 먼 옛날.
그녀가 이렇게 말했었다.
남방을 입을 때 호리 낭창 허리춤 천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덜 먹고 운동해서 살을 뺄 거라고.
난 그 사람의 몸이 1g이라도 없어지는 것이 싫어 아무 말하지 않았었다.
몇 번 같은 계절이 지나간 후
끝내 다이어트에 성공했는지
그녀는 1g도 남기지 않고
내 눈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여위어 가는 계절.
나는 1g 더 말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