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8i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사람 목소리의 넓은 스펙트럼 중
어느 구간을 잡아채서 증폭하는지 알 수 없지만
소리가 현실적이지 않다.
막 바꾼 새 활로 켜는 바이올린 소리처럼
사람의 목소리를 팽팽한 현악기음으로 바꿔준다.
오래전 무진장 눈 내리던 동아리 회식이 있던 날
난생처음 써 보는 iPhone 넘어 들리던
‘선배 안 가면 나도 안 가’
‘선배라도 있으면 모를까 거길 내가 왜 껴요’
‘언제 와요? 어디쯤 왔어요? 온다고 했잖아요’
‘벌써 가게요? 좀만 더 있다 가세요’
하던 그 애의 상기된 목소리처럼
현실로부터 떠 있다.
이제 내겐 영영 없는 비현실적인 사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