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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 파일럿 Oct 03. 2020

구름 속에서


구름속에서


비행에는  가지 방법이 있다. 시계비행과 계기비행. 시계비행은  그대로 바깥을 보면서 visual reference 보며 비행을 하는 것이고, 계기 비행은 비행기 안에 있는 계기들을 보면서 비행하는 하는 방법이다. 보통 날씨가  좋으면 시계비행이 금지되기 때문에 계기비행으로 하지만 날씨가 좋은 날에는 시계비행과 계기비행     있었다. 시계비행을 바깥을 보면서 비행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자유로운 편이고 계기비행은 내가   있는 길이 정해져 있는 비행이다.
 
항공사는 모두 계기비행으로 비행을 하기 때문에 학생  계기 면장을  이후로는 계기로만 비행을 다니곤 했다. 그리고 날씨 좋은  계기비행을 하는 것보다 날씨가  좋은  계기비행을 하는 것이  기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같아서 날씨가  좋은 날마다 비행을 나가곤 했다.
 
San Luis 공항을 가는 길이었다.   따라 유난히 날씨가   좋았다.  앞에 보이는  창문을 타고 올라오는 불쾌한 빗방울들 뿐이었고 날개 끝에서 번쩍거리는 스트로브 불빛은 비에 젖어 불안한 마음을 들게 하고 있었다. 관제사의 지시대로 계기만 보면서 비행을 하고 있는데 라디오가 들린다.
 
오른쪽으로 heading 310 맞춰 선회하시고, 3700피트로 강하하여 유지하세요.”
내가 믿을  있는  계기판에 적힌 숫자들 뿐이었기에, 지시대로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렇게 관제사의 지시대로 2시간여쯤 비행했을까, 아직도 나는 구름 속에 있었고 바깥에 보이는  빠른 속도로 비행기를 스쳐가는 구름들 뿐이었다.
 
공항 보이십니까?”
아직  보입니다. 구름 속이라, 보이면 보고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Turn right heading 070, intercept the Localizer, ILS Runway 11 approved.”
 
Decision altitude까지 300피트 정도가 남았다. Decision altitude,  해당 고도까지 내려갔을 때도 공항이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 랜딩을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는 고도이다. 다시 말해, 이대로 300피트  내려갔음에도 공항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공항에 랜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200피트, 150피트, 100피트그리고 Decision altitude 되었다. 고개를 들어 바깥을 보니 여전히 구름 속이었다. 랜딩을 포기하고 Missed approach 하려는 순간,
 


비행기가 구름 속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눈 앞에는 거짓말처럼 반짝거리는 Runway가 보인다. 온몸에 전율이 돌았다. 정말 비행하는 맛 나는구나.
이미 눌려진 마이크에 보고를 했다.
 
“Airport insight!! 랜딩 후에 IFR flight plan 닫겠습니다.”
“Roger! You have a great evening!”
 
관제사의 지시와 그에 따른 비행.
그리고 마지막에 눈앞에 펼쳐진 활주로까지,
가장 짜릿했던 비행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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