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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 파일럿 Oct 07. 2020

입랜딩


학생과 비행 중이었다.
 
“Short field landing이란, 런웨이가 짧은 곳에서 최소한의 거리 내에서 비행기를 멈추게 랜딩 하는 거예요. , 그래서 랜딩 전까지 55노트를 유지하다가 flare 없이 바퀴를 ‘꾸웅’ 찍는  말합니다.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이렇게 가다가, 여기서 조금 당겨서 마지막에, 꾸웅! 보셨죠? 한번  보세요.”
 
보통 기동을 배우면 교관이   시범을 보여주고 학생이 반복해서 연습하는 식이다. 학생이 요크를 쥐고 다시 런웨이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그렇죠. 속도 좋고, pitch 좋고, 파워 조금만  넣으세요. 그렇죠! 이대로 쭈욱 가다가…”
런웨이에 다가워지고 있었다.
 
“꾸웅”
 
? 바퀴가  닿았는데 학생이 입으로 꾸웅 거린다
 
꾸웅을 소리 내라는 게 아니라 바퀴를 …”
꾸웅
 
아직 바퀴가 지면에  닿았다.
 
입이 아니라 바퀴가…”
 
!!!
비행기가 거의 지면에 박았다.
 
아니, 누가 입으로 꾸웅꾸웅 하라 그랬어요. 바퀴를 꾸웅 해야죠. 누가 입랜딩 하라 그랬습니까. 다시 해보세요.”
 
이쯤 되니 학생도 민망해서 웃고, 나도 웃음이 터진 상태. 랜딩을 가르쳤더니 입랜딩을 하고 있다.
 
다시 돌아서 랜딩 직전,
 
“Pitch 유지하고지금! 들어요!”
꾸웅
꾸웅!!!”
 
바퀴가 닿을 때에 맞춰 학생이 소리를 낸다.
 
누가 소리를 바퀴에 맞춰 내라그랬어요.”
교관님이 바퀴 닿을  꾸웅 하시길래 맞춰서 소리 내야 하는  알고…”
 
아이고
교관 공부할 , 학생들의 심리 파트에서
학생은 교관의 모든 것을 모방하고, 결국은 교관 비행 스타일과 비슷하게 비행하게 되어있다.’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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