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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병

by 망고 파일럿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을 참 많이 봤다. 천사가 있다면 그 모습은 흑인 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눈이 깊고 근사한 웃음을 가진 아이들. 그 모습이 너무 예뻐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면 부끄러운 듯 작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던 아이들.

사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연예인병에 걸린 적이 있다.

큰 도시는 안 그렇지만, 작은 도시에선 손만 들어도 수십 명이 양손을 들고 인사해준다. 여행하다 들렀던 작은 마을인 짐바에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손을 들면 수십 명의 아이들이 손 흔들며 따라왔다. 마을 단위로 아이들이 뛰어나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큰 도시를 가서 손 흔들면 아이들 반응이 그냥 시큰둥하다. 평소에 여행객을 많이 봐서 그런가.

그땐 좀 섭섭하다. 작은 마을에선 인기 최고였는데.

지금은 물론 완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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